(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올해 수도권 분양시장에서 공공아파트의 인기가 민영아파트를 월등히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공급된 새 아파트 청약결과를 분석한 결과 공공아파트(보금자리주택지구 사전예약 제외)의 청약 경쟁률은 평균 5.6대 1로 집계됐다. 이는 민영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인 1.9대 1에 비해 2.9배 높은 수준이다.
특히 수도권의 공공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평균 7.2대 1로 민영아파트의 2.6대 1의 약 2.8배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공아파트의 경쟁률이 높아진 원인은 대부분의 공공아파트가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됐고, 올해 들어 월든힐스(판교신도시)·자연앤자이(광교신도시) 등의 인기 신도시에 공공아파트가 대규모로 집중 공급됐기 때문이다. 반면 부동산시장 불황 등으로 미분양을 우려한 민간 건설사들은 수도권 유망지역의 주택 분양을 미뤘다.
수도권과 달리 지방에서는 민간 건설사들이 자발적인 분양가 인하에 나서면서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은 평균 0.7대 1이나 민영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은 0.98대 1로 민영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이 공공아파트에 비해 높았다.
한편 면적별로는 판교 월든힐스 등의 중대형 아파트가 인기를 끌면서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주택의 청약 경쟁률이 전국적으로 3.8대 1을 보여 1.6대 1인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보다 치열했다.
월별로는 지난 2월11일 종료된 수도권 신축 아파트의 양도소득세 감면 혜택이 청약률을 좌우했다. 1월 4.3대 1, 2월 3.7대 1을 기록한 청약경쟁률은, 양도세 감면혜택 종료 후인 3월 0.6대 1, 4월 0.8대 1, 8월 1.2대 1로 크게 떨어졌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공공 아파트는 가격 경쟁력을 갖춘 경우가 많아 실수요자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며 "11~12월 보금자리주택 3차 지구의 사전예약과 시범지구 본 청약이 예정돼 있어 공공아파트 쏠림 현상이 지속될 것이다. 민영아파트는 입지·투자성·가격 등에서 경쟁력을 갖춰야 분양에 성공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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