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유럽 15개국과 유럽연합(EU) 환경장관과 당국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최근 이틀간 노르웨이 베르겐에서 열린 회의에서 심해 석유탐사 유정 신규 시추를 일시 중단하는 방안을 담은 초안을 냈다.
초안에는 연안 시추작업에 최고 수준의 안전 기준을 적용하고, 멕시코만 사태를 일으킨 상황이 북대서양에서도 발생할 가능성을 분석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그러나 회의 개최국 노르웨이를 비롯, 북대서양 일대에서 원유 시추작업을 활발히 벌여 온 영국과 덴마크 등 산유국들의 반대로 이 제안은 무산됐다.
에릭 솔하임 노르웨이 환경장관은 멕시코만 사태에 관한 평가가 끝날 때까지 신규 심해 시추를 인가하지 않는다는 자국 정부 방침을 확인하면서도, 독일 정부 제안처럼 국제적 차원의 작업 중단조치는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그린피스 독일지부의 슈테판 크루크 대변인은 "개최국인 노르웨이가 적절하고 긴급한 조치에 동의하지 않은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난했다.
미국 정부는 원유유출 사고가 난 멕시코만에서 오는 11월 말까지 심해 시추작업을 잠정 금지했다. 원유가 유출되던 유정은 지난 4월20일 사고가 일어난 지 5개월여 만인 이달 19일 완전히 밀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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