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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진重 노사협상 사실상 결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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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27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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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인력감축을 둘러싸고 첨예한 갈등을 보였던 한진중공업 노사가 결국 파국을 선택했다. 앞서 사측은 지난해 12월부터 경영정상화 등의 이유로 인력감축에 돌입했다가, 노조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지난 2월 구조조정을 중단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열린 '2009ㆍ2010년 임단협' 교섭에서 한진중공업 노사는 인력감축 등 핵심사항에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이날 교섭은 무산됐다.

특히 이날 협상에는 사측 대표로 최고 실무자인 김종훈 부회장이 참석, 타결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았다. 지난 7월 15일 임단협 교섭이 축소교섭으로 전환된 이후 사측 대표로는 최고 고위직이 교섭에 나선 것.

하지만 회사 안팎의 이같은 기대감에도 노사간 교섭이 별다른 소득없이 끝나면서, 임단협 협상은 사실상 결렬됐다.결국 노조는 다음날인 16일 조합원총회를 열고, 이같은 교섭상황을 조합원에게 달했다. 또한 노조는 27일 집행위원회를 열고 향후 파업 투쟁일정을 확정할 방침이다.

채길용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장은 "사측이 일방적인 정리해고를 계속해서 진행하다면 노조도 강경투쟁으로 맞설 수밖에 없다"며 "대규모 실업대란으로 조합원 및 사내하청 노동자, 부품기자재업체 등 서민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부산 경제를 대표하는 한진중공업이 다시한번 격랑에 휘말리면서 지역 정치권 및 민심 역시 크게 술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 영도구청 관계자는 "한진중공업은 부산 지역을 대표하는 제조업체"라며 "이번 갈등이 첨예한 대립으로 파국을 맞는다면 지역 경제도 주름이 깊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노조는 △계열사 채무보증 및 출자 중단 △영도조선소 시설현대화 투자 및 생산물량 확보 △경영진 사퇴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구조조정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영도조선소는 적은 부지, 높은 물류비, 높은 임금 등으로 가격 경쟁력을 상실했다"며 "구조조정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반박했다.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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