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주둔 연합군이 '탈레반의 고향' 칸다하르에서 반군을 몰아내기 위한 적극적인 전투 임무에 돌입했다고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이 27일 보도했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국제안보지원군(ISAF) 대변인인 조세프 블로츠 준장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용의 공격 작전(Operation Dragon Strike)'으로 명명된 군사작전이 5-6일 전에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작전의 초점이 칸다하르시 남부와 서부에 있는 아르간다브, 자리, 판지예 등 3개 지구에서 탈레반을 일소하는데 맞춰졌다고 말했다.
블로츠 준장은 이번 작전에 공군 지원을 포함해 다수의 병력이 동원됐다고 설명하면서 "치열한 전투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또 그는 이번 작전에 아프간전의 주요 작전 사상 처음으로 외국군보다 아프간군이 더 많이 투입됐다고 설명했으나 더 이상의 구체적 언급은 피했다.
자리 지구의 경찰서장은 작전이 지난 25일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또 ISAF 합동작전상황실의 라파엘 토레스 소령은 "연합군이 탈레반을 후방에서 지속적으로 타격해 전력을 재정비할 틈을 주지 않는다. 작전의 궁극적 목표는 적의 은신처를 파괴하고 칸다하르 시내로 진입할 교두보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ISAF측이 정확한 전황을 발표하지 않은 가운데 이달 들어 지난 23일까지 칸다하르에서 발생한 미군 전사자는 14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최소 6명이 아르간다브 지구에서, 2명은 자리 지구에서 사망했다.
또 ISAF는 지난 주말에도 아프간 남부에서 3명의 외국군이 사망했다고 발표한 바 있어 이번 작전 도중에 다수의 외국군 사망자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
칸다하르는 탈레반이 지난 1994년 10월 첫 대규모 군사작전을 통해 점령한 지역으로 탈레반의 세력 확대와 정권 수립의 근거지가 됐다.
또 이 지역은 탈레반의 지지세력인 파슈툰족이 다수여서 '탈레반의 고향'으로 불린다.
이런 칸다하르를 장악하면 연합군은 탈레반에게 유리하게 흘러온 전황을 반전시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아프간 전략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다.
이에 따라 연합군은 지난 3월 탈레반의 주요 거점이자 아프간 최대 마약 생산지인 헬만드주(州) 마르자를 점령한 후 곧바로 칸다하르 대공세 준비에 돌입했다.
그러나 탈레반의 저항이 워낙 강력한데다 대규모 군사작전에 따른 민간인 사망자 발생을 우려하는 여론이 비등하자 연합군은 섣부른 군사 작전을 자제하고 우선 우호적인 민심과 여론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또 동시에 연합군은 칸다하르 외곽의 목초지나 수로 등에 있는 탈레반 은신처를 파괴하면서 군사작전 태세를 갖춰왔다.
현재 아프간에는 10만명의 미군을 포함해 15만명의 외국군이 주둔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칸다하르에는 3만명이 배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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