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동급 차량보다 연료를 75% 가량 절약하면서도 최고 시속이 150km에 달하는 고속전기차가 서울 시내를 달린다.
서울시는 기존 중형 레저용 차량(RV)을 개조해 만든 고속전기차 5대가 이날부터 정식 번호판을 달고 시 업무용으로 사용된다고 27일 밝혔다.
고속전기차는 최고 시속이 150㎞, 충전 후 주행거리가 140㎞에 달하며, 배기가스뿐 아니라 엔진 소음도 없어 조용한 것이 특징이다.
출발 후 시속 100㎞까지 올라가는 데 걸리는 시간이 9초 밖에 걸리지 않아 일반 RV 차량의 15초에 비해 가속 능력도 뛰어나다.
연료비도 ㎞당 27원으로, 하루 40㎞를 달려도 한 달에 4만원 정도에 불과해 동급 경유차(14만원)의 4분의 1 수준이다.
LG화학의 36kWh짜리 대용량 고성능 배터리팩이 장착됐고 엔진 대신 국산 150kW급 수냉식 모터가 설치됐다.
고속전기차는 최고 시속이 60㎞인 저속전기차와 비교하면 주행 속도가 빠르고 제한속도 80㎞ 이상인 도로를 포함해 어디든 주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시는 중형차급 배터리와 전기모터 등 기술개발을 유도하고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교통안전공단과 협약해 고속전기차를 만들었다. 고속전기차가 안전하게 달릴 수 있도록 보험사와 공동으로 종합보험도 개발해 적용했다.
시 관계자는 "관련 법 개정에 따라 일반인도 11월에는 기존 차량을 개조한 고속전기차를 탈 수 있지만 아직은 개조 비용이 비싼 편"이라며 "바르셀로나시와 시카고시 시장단도 고속전기차 사업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위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남산을 달리는 전기차와 전기차를 충전하는 모습, 전기차 미터 클러스터, 자동차 모터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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