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4.23포인트(0.77%) 오른 1860.83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8년 5월20일 1873.15 이후 2년4개월 만에 최고 기록이다. 시가총액은 1029조7920억원으로 기존 최대치였던 1029조2740억원(2007년 10월31일)을 넘어섰다.
지수는 당시 기록한 2064.85보다 200포인트가량 낮지만 초대형 상장 등으로 증시 몸집이 불어나면서 1800대에서도 시총 1000조원이 가능해졌다.
추석명절 휴장을 거치면서도 상승 분위기를 이어가며 2주일 만에 시가총액에서 신기록을 세웠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웃돌았던 2007년 10월과 11월 며칠간 1000조원대에 올라섰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가가 꺾이면서 2008년 10월엔 477조원으로 줄기도 했다.
저점과 비교하면 두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삼성생명, 대한생명 등 대형 상장이 잇따랐고 유상증자 등으로 주식물량 자체가 늘면서 1800대에서도 시가총액이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이 든든한 우군 역할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올해 들어 27일까지 11조5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해(32조4000억원) 수준에 못 미치는데다 월별로도 변동성을 보이고 있지만, 펀드환매로 발이 묶인 기관의 빈자리를 메우기에는 충분하다는 평가다.
하반기 들어 국내 주식펀드에서 순유출된 자금이 5조원에 육박하지만, 같은 기간 외국인의 순매수는 5조8000억원을 웃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3조4802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글로벌 환경 역시 나쁘지 않다. 전월 5.3% 감소했던 미국 비국방 자본재 주문은 전월비 4.1% 증가로 돌아서면서 제조업 경기의 호전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핵심 자본재 출하가 지난달 1.6% 증가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덕분에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86% 뛴 1860.26으로 마감했다. 지난 5월12일 이후 최고치다.
게다가 중국 경기선행지수도 호재로 작용했다.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발표되면서 중국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된 중국 경기선행지수는 101.91로 전월대비 -0.21%, 전년동기대비 -2.17%를 기록했지만, 전월대비 증가율이 개선되면서 바닥권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상해종합지수 역시 경기선행지수 발표이후 상승 폭이 확대되며 전날보다 1.41% 오른 2627.97로 마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장중 출렁임이 있지만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수유입으로 지수상단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주 발표될 미국 경제지표도 대부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연중 고점에 대한 부담감보단 미국 기술주에 대한 기대를 유효한 시점으로 주식비중 확대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전망했다.
심 팀장은 "특히 이번주 발표될 중국구매자관리자(PMI)지수가 전월 51.7보다 개선된 52.8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중국의 광의통화량(M2)증가율도 8월 19.2%로 전월 17.6%보다 증가해 중국은 현재 경기회복과 함께 유동성도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망했다.
이머징시장이 선진국보다 먼저 경기가 터닝하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향후 국내 실적모멘텀과 원ㆍ달러 환율 안정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 팀장은 "최근 FOMC에서 미국 경기후퇴 종료 선언과 더불어 11월 중간선거 전까지 미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경기부양에 나서며 미국 더블딥 가능성은 점차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4월 이후 국내 고용 및 투자 회복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고 설명했다.
다만 10월 중엔 코스피가 소강국면에 접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는 의견도 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기 기술적 지표들이 서서히 과열권에 근접하고 있다"며 "10월 중엔 8월말 이후 랠리에 따른 자연스러운 반작용이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수익률 게임 공략 대상들의 종목별 차별화가 심화될 수 있다는 의견도 존재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 시즌 영향권에 다가서고 있다"며 "전체적인 동반상승보단 외국인과 기관의 수익률 게임 공략 대상들의 종목별 차별화가 심화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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