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국내 제조업체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전국 2364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30일 발표한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제조업의 업황 BSI는 92로 전월 대비 6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12월의 89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BSI가 100을 넘으면 업황이 호조라는 업체가 부진하다는 업체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제조업 업황 BSI는 지난 6월 105를 고점으로 7월 103, 8월 98 등 3개월 연속 떨어졌다.
이는 주요 수출 대상국인 미국과 중국의 경기가 둔화돼 수출기업 BSI가 9포인트 급락한 영향이다.
매출 BSI는 105로 전월대비 7포인트 하락했으며, 수출 BSI와 내수판매 BSI도 전월대비 5포인트 하락한 109와 103을 각각 기록했다.
생산·가동률·신규수주·채산성·자금사정 등의 BSI 하위 구성 항목들도 4~9포인트 가량의 하락폭을 보였다. 인력사정은 2포인트 상승했다.
오는 10월 업황전망 BSI도 99로 전월대비 5포인트 하락하며 향후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내다본 기업들이 많았다.
경영 애로 사항으로는 응답업체의 16.8%가 내수 부진을 꼽았고 그밖에 원자재 가격상승(15.4%), 불확실한 경제상황(13.5%), 환율요인(12.5%) 등을 꼽았다.
손원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 과장은 "수출기업과 대기업을 중심으로 제조업의 업황지수가 많이 떨어졌다"며 "2분기 경기가 좋아 상대적으로 지수가 떨어졌으며, 아직까지는 국내 제조업 경기가 양호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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