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고득관 기자) 솔로몬저축은행의 주가가 최근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09회계연도에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솔로몬저축은행의 주가 급등에 업계가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30일 저축은행권에 따르면 솔로몬저축은행의 주가는 지난 15일 종가 2900원에서 29일 4040원까지 7거래일 만에 39.3%나 급등했다. 특히 외국인이 7거래일 동안 32만주를 순매수했다.
지난 20일에는 상한가까지 가격이 올랐고 29일에도 장중 10%까지 주가가 뛰었다.
거래량도 크게 늘었다. 주가가 3000원선을 오가던 9월 중순에는 거래량이 5만주에 못 미쳤지만 최근에는 거래량이 5배인 25만주를 넘기고 있다.
업계는 솔로몬저축은행의 이같은 주가 급등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최근 발표된 2009회계연도(2009년 7월~2010년 6월) 실적에서 솔로몬저축은행은 100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특정 매수 세력이 인위적으로 주가를 부양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실제로 솔로몬저축은행은 소수지점·소수계좌 거래 집중으로 추석 연휴 전후인 지난 20일과 24일 연달아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작전 세력의 개입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증권가 관계자는 "누가 봐도 이상한 주가 흐름이지만 실제로 작전 세력이라면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될 정도로 표시나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최근 실적개선주가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저축은행주의 저평가 가능성과 업계 1위라는 상징성 때문에 거액 투자자가 집중적으로 주식을 매수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 대형 저축은행권 관계자는 "솔로몬저축은행의 주가는 지난 2월 말에도 대량의 외국인 매수로 급등한 적이 있는데 같은 매수세력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 정도의 매수세라면 조만간 5% 이상 지분 보유 공시가 뜰 것으로 보이며 매수세력은 아무래도 외국계 펀드가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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