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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 행장은 30일 아주경제신문과 현대경제연구원 공동 주최로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0 뉴 비전 코리아 포럼'에서 한국이 이런 성공요소를 바탕으로 복잡성과 상호의존성이 확대된 글로벌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경제 재도약과 G20 정상회의'를 화두로 열린 이날 포럼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부상하고 있는 한국의 역할과 기회'라는 주제로 기조강연한 그는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 회복세는 동서가 양분되는 등 불균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지역 중심의 신흥국 경제는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반면 미국과 유럽 등 서구 경제는 이중침체(더블딥)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는 것이다.
힐 행장은 한국 경제가 두드러진 회복세를 뽐낼 수 있게 한 원동력으로 다섯 가지를 꼽았다. 강한 내수와 세계적인 산업 경쟁력, 우수한 인적자원, 선진화된 금융시장, 규제완화가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친기업환경 등이 그것이다.
또 환율에만 의존하지 않는 수출경쟁력과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외환 유동성 지원책 등이 금융위기의 충격을 흡수하는 데 큰몫했다고 덧붙였다.
힐 행장은 다만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 경제의 성장속도가 둔화되고 있는 사이 경기부양을 위해 시중에 푼 자금을 회수하는 출구전략이 일부 시행되고 있다는 점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들이 짊어지고 있는 부채와 가계 소비 위축세도 한국 경제에 역풍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힐 행장은 아울러 "올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의장국으로 위상을 높인 한국이 세계 무대의 중심으로 자리를 굳히기 위해서는 국제무대에서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한 국가정체성의 정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한국이 금융위기 극복 경험을 공유하거나 선진국과 신흥국 사이를 이어주는 등 국제사회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크다"고 말했다.
힐 행장은 또 "'한류'나 정보기술(IT)ㆍ녹색성장 분야 등에서 이룬 성과 등을 감안하면 한국이 수동적으로 외부의 문화와 유행을 추종한다는 믿음은 편견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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