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 인 모션(RIM)과 휴렛패커드 등 태블릿PC 제조업체들이 현재 시장을 주도하는 애플의 아이패드를 따라잡으려고 가격전쟁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통신 분석을 인용해 미국 언론들이 30일 보도했다.
이 같은 태블릿PC업체들의 출혈경쟁 때문에 아이패드도 가격을 낮추지 않으면 시장점유율이 낮아질 수 있는 등 업체들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으나 소비자들로서는 조만간 더 저렴한 태블릿PC를 만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보도에 따르면 RIM은 이번주 휴렛패커드와 에이서, LG, 델에 이어 태블릿PC 판매 대열에 합류함에 따라 대규모 판매전쟁이 예상된다고 시장조사업체인 아이서플라이의 애널리스트 로더 알렉산더가 전망했다.
아이서플라이는 태블릿PC를 선도하는 애플의 아이패드는 올해 1분기 2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렸으며 시장점유율이 82%나 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최근 태블릿PC를 내놓은 경쟁사들이 가격 인하 정책을 들고 나오면 애플의 시장점유율은 둔화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알렉산더는 "가격전쟁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애플이 이 전쟁에 동참할지는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소니의 가즈오 히라이 사장은 현재 23개사가 태블릿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소니도 관련제품을 만들어야 할지를 놓고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 태블릿PC '플레이북'을 내놓은 RIM은 아직 가격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이 회사의 공동 최고경영자(CEO) 짐 발실리는 "매우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회사인 '스터니 에이지 앤드 리치'의 애널리스트 비제이 라케시는 RIM이 299달러 정도의 가격을 책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비록 아이패드에 비해 일부 기능이 없을 수도 있지만 최저가 아이패드 가격이 499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엄청나게 저렴한 것이다.
또 도시바의 '폴리오 100'은 유럽에서 아이패드에 비해 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으며 델의 '스트리크'도 AT&T에서 2년 계약에 299 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삼성은 아직 공식적으로 갤럭시탭에 대한 가격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AT&T와 스프린트넥스텔 등이 가격을 낮추기 위해 보조금을 책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애플도 현재 아이패드의 가격을 낮추지는 않더라도 아이폰에서 활용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가격에 관심이 있는 고객들을 위해 다양한 가격의 아이패드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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