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부당거래' 류승완 감독 "배우 보는 맛이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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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01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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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재범 기자) ‘충무로 액션키드’ 류승완 감독이 2년 만에 영화계로 컴백한다. 류승완이란 이름에서 영화팬이라면 이번 차기작도 액션물을 짐작할 것이다. 하지만 모두의 예상과 달리 그가 택한 이번 영화는 잘 짜인 한판의 진흙탕 범죄물이다.
 
영화 ‘부당거래’는 대한민국을 들끓게 만든 아동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이 잡힌 가운데 그가 실제로는 누군가에 의해 앞세워진 배우고, 그 뒤에는 경찰과 검사, 스폰서의 부당한 거래가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공교롭게도 최근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공권력의 칼날을 무디게 만든 이른바 ‘스폰서 검사’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다. 뿐만 아니라 경찰대와 비 경찰대 출신들의 경찰조직 내 권력 다툼 등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군 내용들도 함께 그려진다.
 
류 감독은 “의도적으로 민감한 부분을 건드리려 한 것은 아니다”며 영화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시나리오를 접한 뒤 연출을 결정하고 제작을 하는 과정에서 이번 사건이 터져 부담감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사건의 인물 속 심리상태에 흥미를 느끼고 연출을 결정한 작품”이라고 선을 그었다.
 
무엇보다 이번 작품은 그에게 ‘첫 번째’란 의미를 부여한다는 데서 큰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데뷔작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부터 ‘다찌마와리’까지 모든 필모그래피 각본과 연출을 총괄해온 그가 처음으로 자신의 시나리오가 아닌 작품의 연출을 택한 것.
 
그는 “다른 분이 쓴 내용을 기준으로 작업을 하니 스스로에게 냉정해지는 법을 배우게 됐다”면서 “배우나 스태프들과의 의사소통에 있어서도 이전 작품들보다 더 폭넓게 생각 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전했다.
 
이번 영화의 매력을 ‘배우 보는 맛’이 이라고 소개한 그는 출연 배우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전작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와 ‘짝패’를 통해 배우로서의 재능도 뽐낸 류승완 감독. 배우 겸업에 대한 생각을 묻자 “이번 영화를 찍으며 확실히 느꼈다. 더 이상의 영화 출연은 없다”며 손사래를 치기도 했다.
 
각자의 위치에서 부당행위를 하고, 또 부당한 행위를 할 수 밖에 없는 보편적 인간 군상들의 모습이 담길 영화 ‘부당거래’는 후반작업을 거쳐 오는 28일 개봉한다.
 
kimjb5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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