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경우 빠른 시간 안에 전략을 짜야 믿음과 확신을 가지고 자신 있게 스윙을 할 수 있는데, 충분한 연습이 되지 않은 분들은 그냥 단순히 전략 없이 거리만 생각하고 샷을 하게 되기 때문에 미스가 생깁니다.
가령 백핀 일 때 공이 앞에 떨어져 구를 것이라 예상했지만(간절히 원했겠지만) 스핀으로 인해 바로 그 자리에 멈춰 섰을 때. 프론트핀이라 바로 공략하려 했는데 핀을 훌쩍 넘어 그린 뒤편까지 공이 가버리는 상황. 100%에 가까운 분들이 “보기(bogey)군”하면서 그린으로 향합니다.
그때 제일 많이 하는 생각들이 “이거 왜이래? 조금만 더 굴러주지. 내 공은 왜 이렇게 백스핀이 잘 먹는 거야’ 아니면 ”어? 길어? 스톱! 스톱! 어? 내 아이언 거리가 늘었나? 도대체 클럽별 정확한 거리를 모르겠어’ 등입니다.
필드레슨을 하면서 아마추어 분들과 공을 치다보면 가끔 이런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공을 잘치고 못 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말 확신 없이 공을 단순히 보낸다는 것에만 급급해 하고 있구나.’ ‘전략은 프로선수들만 하는 것으로 알고들 계신가?’
필드에서 실질적으로 스윙의 변화 및 개선을 기대하기는 현실 상 어렵습니다. 충분한 습득 기간이 있어야 하니까요. 하지만 그린공략에 앞서 스윙에만 신경 쓴다고 안 맞을 공이 잘 맞을까요? 앞선 칼럼에서도 기술한 적이 있는 샷의 다양성과 일맥상통한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공에 런을 주고 싶을 때, 스핀을 주고 싶을 때에, 다운스윙의 각도에 따라 공의 탄도가 어떻게 변하는지 안다면 여러 가지 공략 법을 사용할 수 있겠지요. (다운스윙의 각이 가파르면 팔로우-스로우 길이가 길어져서(downblow)백스핀을 구사할 수 있고, 반대로 다운스윙 각이 완만해지면 팔로우-스로우 길이가 짧아지므로(upperblow) 오버스핀을 걸 수 있다.)
한마디로 ‘공을 그냥 보낸다’ 보다는 더 즐거운 플레이를 위해 나만의 공략 법(계획⇨전략⇨전술⇨믿음⇨확신⇨성공⇨자신감)에 대해 구축해 보는 시간을 가져봅시다.
권오연 멘탈골프 클리닉 & 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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