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속 성(性) 반응 남녀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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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01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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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은 노골적 성행위 동영상에 강한 성적 자극을 받는 반면 여성은 비교적 노출이 덜한 에로틱 영상에 성적으로 더 잘 반응한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대목동병원 비뇨기과 윤하나 교수팀은 정신적, 신체적으로 건강한 성인 남녀 각 10명(20~39세)을 대상으로 2가지의 성적자극 영상물에 의한 대뇌 피질의 활성화 정도를 `기능적 뇌 자기공명영상장치(fMRI)'로 촬영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연구팀은 실험에 참가한 남녀가 뇌 MRI 검사를 받는 동안 모니터를 통해 하나의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으면서 비교적 신체 노출이 적은 에로틱한 영상을 보여주고, 다음으로는 노골적 성행위와 함께 노출 정도가 심한 영상을 상영했다.

이 결과 여성은 남성에 비해 첫 번째 영상을 시청할 때 대뇌피질이 활발히 반응했다. 특히 대뇌피질 중 측두엽, 변연계, 후각 고랑에서 활발한 반응을 보였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측두엽과 변연계는 사람의 기억, 감정, 성욕, 식욕 등 복잡한 사람의 감정 및 행동의 조절에 영향을 미친다.

이에 비해 남성은 노출이 심하면서 노골적 성행위를 보여주는 두 번째 영상에 대뇌가 보다 활발히 반응했다. 또 여성과 달리 전두엽과 후두엽이 활발했다. 일명 `뒤통수엽'으로 불리는 후두엽은 대뇌의 가장 뒷 부분에 위치하고 있는데 눈으로 들어온 시각 정보를 이용해 물체의 모양이나 위치, 운동상태를 분석하는 기능을 한다.

윤하나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남성과 여성이 각각 호응하는 성적자극이 틀리다는 일반적 통념을 다시 한번 과학적으로 입증한 것"이라며 "이러한 여성과 남성의 성(性)적 자극에 대한 차이는 타고난 신체적 차이뿐만 아니라 성장과정에서 성별에 따라 달라지는 전통적인 관습과 교육의 차이, 개인적 가치관의 차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윤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최근 코엑스서 열린 국제성의학회에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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