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008년 폭파, 해체한 영변 원자로의 냉각탑 부근에서 대규모 굴착 공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돼, 냉각탑을 신축 중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일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미국의 민간 핵 연구기관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전날 영변 원자로의 냉각탑 부지 주변을 찍은 위성사진을 공개하고 "이 지역에서 굴착 공사에 필요한 중장비용 트랙과 각종 장비, 트럭 등이 관측됐으며, 새 건물 2동을 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면서 "2008년 폭파, 해체했던 냉각탑을 신축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ISIS는 또 지난해 10월5일 같은 지역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제시하면서 "지난해까지 공사하는 징후가 발견되지 않았던 것으로 미뤄, 이 공사는 작년 말이나 올해 초 시작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소의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소장은 그러나 "냉각탑 건설로 보기에는 규모가 너무 크고, 새로 짓고 있는 건물이 냉각탑 건설과 관련된 것인지도 명확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은 2008년 6월27일 성 김 당시 미국 국무부 한국과장과 6자회담 참가국 참관단, 국제원자력기구(IAEA) 관계자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26m 높이의 콘크리트 구조물인 영변원자로 냉각탑을 폭파해 해체했다.
이에 앞서 IAEA 등 관련 기관들은 냉각탑이 원자로의 열을 식히면서 배출하는 증기를 인공위성으로 감지해 이 원자로의 가동 여부를 확인했다고 RFA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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