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선박에 오르기 직전 반품 처리된 기아자동차의 크로스오버 유틸리티 차량(CUV) `쏘울(SOUL)'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면서 차량 결함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1일 전남 영암 경찰서와 전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5분께 전남 영암군 삼호면 대불 부두 내 한 주유소 인근에서 카고 트럭(운전자 오모.31) 위에 실려 있던 쏘울 차량에서 불이 나 엔진 내부를 태우고 5분 만에 진화됐다.
오씨는 경찰에서 "뒤쪽에 실려 있던 쏘울 2대 중 1대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보고 소방서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불이 난 차량은 선적 당시 시동이 켜지지 않아 반품 처리된 2대 중 한대로 다시 기아차 광주공장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경찰은 감식반을 보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차량 자체 결함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하역과정에서 발생한 외부적 충격 때문인지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할 계획이다.
기아차 측도 주행 시험 등 각종 품질 테스트를 거친 수출용 차량이 시동이 걸리지 않은 것은 물론 운반 도중 갑자기 화재가 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진상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차량 화재가 차체 결함으로 드러날 경우에는 국내외에서 판매된 해당 차량에 대한 대대적인 리콜 사태마저 우려되고 있다.
기아차 광주공장 관계자는 "차량 결함인지 외부적인 요인에 의한 것인지 아직 알 수 없다"면서 "이런 사례는 처음인 만큼 정밀 조사를 할 것이고 같은 모델에 대해 전반적으로 품질 검사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아차 광주공장은 현재 2개 라인에서 연간 15만대의 쏘울을 생산하고 있으며 내년 초 공장 재편 사업 완료 후에는 20만대로 생산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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