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이 또 한번 우주를 향한 꿈을 하늘로 쏘아 올렸다.
중국의 달 탐사위성 '창어(嫦娥) 2호'가 1일(현지시간) 오후 18시59분57초 쓰촨성 시창 위성발사센터에서 ‘창정(長征)3호병(丙)’ 로켓에 실려 성공적으로 발사돼 지구-달 경계 궤도에 도달했다고 시창 위성발사센터가 공식 발표했다.
특히 창어 2호는 1일 중국 국경일에 맞춰 발사된 만큼 중국 건국 61주년을 축하하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위성은 112시간의 비행을 거쳐 달 궤도에 진입하게 되며 향후 달 착륙선인 창어 3~4호를 쏘아 올리기 위한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창어 2호는 총 무게 2480kg, 총 길이 80m(창정 3호 로켓 포함) 정도다.
이 위성은 달 상공 15~100km 지점에서 타원형 궤도를 돌며 1.5m까지 식별할 수 있는 카메라로 달 표면을 촬영하는 등 6개월 간 탐사 활동을 진행한다.
중국 정부는 제작 및 발사비용으로 총 9억 위안(1520억원 가량)이 들었다고 밝혔다. 지난 2007년 쏘아 올린 창어 1호에는 총 14억 위안을 투입했다.
창어2호는 지난 2007년 10월 발사된 창어1호와 모양은 유사하지만 60여가지 부분에서 성능을 대폭 향상시키고 비행고도도 전보다 100km 이상 낮아져 더욱 정밀한 달 표면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발사는 특히 국경절 연휴기간과 겹치면서 시창 위성발사센터 인근은 위성 발사 장면을 보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중국 내 여행사들도 잇따라 창어 2호 발사 관련 상품을 출시해 인기를 모았다. 특히 시창 주변 숙박시설은 한달 전부터 예약이 꽉 찼다.
최근 들어 중국은 매년 20억 위안을 투입해 우주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등 우주개발에 있어서 눈부신 도약을 이뤄내고 있다.
중국은 창어 2호에 이어 달탐사 제2기 프로젝트를 가동, 달착륙선 창어 3~4호를 발사해 2025년 전후로 유인 우주선을 달에 착륙시킨다는 장기적인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중국은 내년에 화성탐사선 잉훠(榮火) 1호를 러시아 로켓에 실어 발사, 화성 탐사를 추진하고 2015년에는 금성 탐사도 추진할 계획이다.
미국 AP통신은 2003년 유인우주선을 성공적으로 발사한 중국은 이제 러시아, 미국에 이어 전 세계 우주3대 강국으로 거듭났다며 중국의 우주계획 발전을 높이 평가했다.
◆ 중국 우주 개발 일지
1956년 로켓기술 연구소 설립
1970년 로켓 창정1호 이용, 최초 인공위성 동팡훙1호 발사
1975년 로켓 창정2호 이용, 최초의 회수식 인공위성 FSW-01 발사
1980년 장거리 운반 로켓 발사
1981년 최초 다중위성 발사
1983년 인공위성 운반로켓 창정3호 발사
1988년 로켓 창정4호 이용, 최초 기상관측 위성 펑윈1호 발사
1990년 美 최초 상업용 위성 발사 대행
1997년 러시아에서 훈련받은 최초 중국 우주인 2명 탄생
최초 정지궤도 기상관측위성 펑윈2호 발사
1999년 무인우주선 선저우1호 발사
2000년 최초 군사위성 발사
2001년 무인우주선 선저우2호 발사
2002년 무인우주선 선저우3.4호 발사
2003년 최초 유인우주선 선저우5호 발사
2005년 두 번째 유인우주선 선저우6호 발사
2007년 중국 최초 달탐사위성 창어1호 발사
2008년 유인우주선 선저우 7호 발사
2010년 달탐사위성 창어2호 발사
baeinsun@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