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백남준, 존 배, 강익중, 도윤희, 신미경 등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미술작가 10명의 작품이 유럽 문화예술의 집결지인 체코 프라하에 모인다.
국립현대미술관은 한-체코 수교 20주년을 기념해 오는 5일부터 31일까지 체코 벨레트르슈니 궁전에 위치한 프라하국립현대미술관에서 한국현대미술특별전 '달은 가장 오래된 시계다(Floating Hours: Moon is the Oldest Clock)'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5월 덕수궁미술관에서 열린 전시의 해외순회전이다. 지난 8월 20일부터 9월 12일까지는 불가리아 소피아 국립외국미술관에서 열려 현지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강, 물, 달, 끈 등 4섹션으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시간의 흐름에 대한 감응에 주목해 보다 섬세히 흘러가는 자연을 환기시킨다.
체코 현지에서 유명한 백남준의 '달은 가장 오래된 텔레비전이다'는 12개의 텔레비전 위에 변화하는달의 형태를 비춘다. 판화작품 '인생은 태엽이 없다'와 '타임'도 함께 전시된다.
이밖에도 강익중의 '산 바람'·'강을 지나서', 중심에서 밖으로 확장하는 존재의 의미를 그린 도윤희의 '살아있는 얼음', 김홍주의 세필 작품과 존배와 신미경의 조각은 관람객들에게 시간의 축적을 목격하게 할 예정이다.
토마스 블첵(Dr.Tomas Vlcek) 체코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체코에서도 시간을 달에 비유한다"며 "이번 전시는 강과 물처럼 항상 변화하고 전이하는 체코 문화와도 많이 닮아 있어 체코인들에게 매우 자연스럽게 다다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한국 작가들이 보편적이고 근본적인 주제를 아주 진지하고 섬세하게 성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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