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초고층 주상복합 7시간만에 진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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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0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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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내 우신골든스위트 화재는 7시간 만에 완전히 진압됐다. 그러나  고층 주상복합아파트 화재로 자칫 인명피해를 동반한 대형참사로 이어질 뻔 했을 뿐만 아니라 고층아파트 화재진압 대책에도 문제가 있음을 드러냈다.

대낮 화재로 주민들이 신속하게 대피하거나 소방서 등의 신속한 구조활동으로 주민 3명과 소방관 1명 등 4명이 부상을 입은 것 이외에는 특별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큰 불길은 오후 2시께 잡혔으나 아파트 내부에서 계속 인화성 물질이 타는데다, 고층으로 소방수를 제대로 보내지 못해 완전 진화는 화재발생 7시간여만인 오후 6시49분께 이뤄졌다.

◇화재 발생 = 1일 오전 11시 33분께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내 주거용 오피스텔인 우신골든스위트 (지하 4층 지상 38층.202가구) 4층에서 불이 났다.

불은 4층에 있는 미화원 작업실쪽에서 발화된 뒤 삽시간에 중앙 계단 환풍통로와 외벽을 타고 번졌다.

특히 인화성이 강한 건물 외벽 패널을 타고 빠르게 확산, 24층에 위치한 2개동 연결통로를 태운 뒤 채 20여분도 안돼 옥상까지 번져 스카이라운지와 38층의 펜트하우스와 37층 일부 세대를 태웠다.

입주민 홍모(45)씨는 "4층에서 연기가 보이는가 싶더니 얼마 안 있어 옥상쪽에서 불길이 보였다."라며 "불길의 확산 속도가 광장히 빨랐다."라고 말했다.

◇진화작업 = 소방당국은 불이 나자 헬기와 고가사다리 차량 등 진압차량 70여대와 대원 191명을 현장에 긴급 투입했다.

화재 발생초기 헬기 1대만 투입했으나 고층에서 확산되는 불길을 감당하기 힘들자 산림청과 육군 53사단 등 헬기 3대를 지원받아 현장에 추가 투입해 진화와 동시에 구조작업을 벌였다.

소방당국은 건물내에 물을 주입할 마땅한 공간이 없고, 고층빌딩에서 발생하는 상승기류와 해풍까지 강하게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불이 난 4층은 스프링클러 설치의무지역이 아니어서 스프링클러가 없었고, 5층 이상에는 스프링클러가 모두 작동했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불길은 소방관들이 건물내부로 들어가 진압에 나서면서 오후 2시께 잡혔다. 그러나 오후 3시께 잔불이 다시 일면서 소방당국을 긴장시켰으나 오후 6시49분께 완전 진화됐다.

목격자들은 소방차가 도착한 후에도 유리 파손 등을 이유로 적극적인 진화에 나서지 않았다고 진술하는 등 초동진화에 실패해 큰 불로 이어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입주민 구조.인명피해 = 불길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주민들이 대피하는 과정에서 큰 혼란이 빚어졌다.

119구조대는 오전 11시 55분께 고가사다리를 이용, 4층에 대피해 있는 입주민 7명을 첫 구조하고 이어 헬기로 10명을 구조하는 등 모두 37명을 구조했다.

이들 가운데 입주민 김모(41.여)씨 등 3명은 유독가스에 질식,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고 소방관 고모(43)씨도 진화과정에서 부상했다.

해운대구청은 피해 입주민들을 위해 주변 모텔 150개 객실과 우1동 주민자치센터를 확보해 임시숙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재산피해 = 불은 상가가 있는 4층 미화원 작업실과 옥상 스카이라운지를 태운 뒤 옥상에서부터 2∼3개층까지 부분적으로 태워 큰 재산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펜트하우스가 있는 38층 동쪽 건물 3가구는 전소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중앙 환기통로를 중심으로 35∼36층까지 역삼각형 형태로 각 세대들이 크고 작은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부산소방본부 관계자는 "옥상에서 아래쪽으로 38층과 37층은 화염에 대부분 뒤덮였고, 일부 불길은 36층까지 번져 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정확한 피해정도는 현장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화재원인 조사 = 경찰은 첫 불이 4층 미화원 작업실에서 났다는 목격자들의 말을 토대로 정확한 화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입주민들로부터 "작업실에서 평소 폐지 등을 태웠다."라는 진술을 확보해 사실여부를 확인중이다.

경찰은 또 세탁실과 보일러실이 있는 쪽에서 불길이 먼저 번졌다라는 일부 목격자들의 진술도 확보, 화재원인에 대해 다각적인 가능성을 놓고 찾고 있다.

불이 난 아파트는 건물에 대해 연간 2천만원 짜리 보험에 가입돼 있는 것으로 전해져 건물손상에 대한 피해는 큰 어려움 없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화재 아파트는 어떤 곳 = 불이 난 우신골든스위트는 초고층 건물들이 밀집해 있는 부산 해운대 우동 마린시티(옛 수영만매립지) 내 고급 주상복합건물(오피스텔)이다.

우신종합건설이 시공했으며 지상 38층, 지하 4층짜리 쌍둥이 건물 2개 동이 이어진 형태로 66, 70, 90평형 등 대형 평형의 202가구로 구성돼 있으나 현재 198가구가 입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피스텔이지만 사무용보다는 대부분 주거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외벽 마감재가 황금색 패널로 돼 있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주는 건물로 해운대해수욕장과 동백섬을 마주 보고 있을 만큼 전망도 뛰어나 마린시티 내에서도 손꼽히는 고급 건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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