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행정안전부의 외교부 특별채용 감사결과 발표에 유감을 표명했다.
김 본부장은 2일 저녁 신상자료를 내고 자신의 친구 딸인 박모씨가 2006년 특채에 응시하면서 영어성적을 제출하지 않고 합격했다는 행안부 감사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김 본부장은 이 자료에서 "저는 문제시된 특정인의 채용 과정에 일체 관여하지 않았다"며 "책임있는 위치에서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한 공직자의 명예가 이런 식으로 매도되어도 괜찮은 것인지 참으로 유감이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영어성적서가 없어도 넘어가 달라고 누구에게 부탁한 일이 없었음을 다시 한번 밝혀둔다"며 "특채가 진행된 2006년 5월 저는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수석대표직에 있었고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는 지위에 있지 않았으며, 업무 상황도 임박한 미국과의 1차 협상준비에 몰두하고 있던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감사결과에 대한 보도자료가 배포된 직후 직접 저의 실명과 사진까지 함께 보도된 사안과 관련해 저는 저의 과오가 무엇인지 알 도리가 없어 답답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김 본부장은 또 "사실 얼마전 일부 언론에 제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다음부터도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며 "대응할 가치가 없다는 생각이었고 그런데에 매달릴 시간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외교부는 외교관이 선호지역과 기피지역 공관을 순환하는 순환근무제 원칙을 엄격히 준수하지 않았다는 행안부의 지적은 정확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지금까지 선호지역에 갔던 직원은 모두 험지에도 배치됐다"며 "틀림없이 순환근무 원칙이 지켜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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