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채권금리가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연말 국채 발행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낮아져 채권금리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3일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26%로 마감됐다. 지난 2004년 12월 7일 기록했던 사상 최저치(3.24%)에 0.02%포인트 차로 근접했다.
지표물인 국고채 5년물 금리도 3.57%로 지난 2005년 1월 10일 기록했던 사상 최저치(3.55%)와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4.00%로 사상 최저치였던 2005년 1월 4일의 3.99%에 0.01%포인트 차로 다가섰다.
채권금리 급락세는 지난 7월부터 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고채 금리가 조만간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면서 연말 또는 내년 초까지 하락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올해 국고채 발행 한도가 소진돼 연말까지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지 않은데다 물가도 농산물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어 채권금리 하락세를 막을 변수가 없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현재 채권금리 급락세를 잡으려면 당국이 나서야 하는데 오는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둔 시점에서 기준금리 인상 등 경제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은 낮다"며 "만기가 도래한 채권에 재투자하는 비중이 높아 연말까지 금리가 지속적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7월 이후 채권금리가 많이 떨어졌지만 여전히 선진국 금리 수준보다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반등할 여력이 크지 않다"며 "사상 최저치 경신은 시간문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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