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브레멘서 통일 20주년 기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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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0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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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독일이 3일 통일 20주년을 맞았다.

16개 주의 순번에 따라 올해 공식 기념식이 열리는 독일 북부 브레멘에는 이날 수십만 명의 인파가 거리로 나와 20년 전의 환희와 감격을 떠올리며 축제를 벌인다.

브레멘 시는 중심 광장에서 분단과 통일을 사진과 글로 보여주는 베를린 장벽 모형을 세웠고 1980년대 팝스타 니나를 비롯한 가수들이 출연하는 콘서트와 행렬, 그리고 폭죽놀이 등을 곁들인 거리 축제를 마련했다.

이날 공식 행사에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 크리스티안 불프 대통령, 주제 마누엘 바로수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 등이 참석한다.

수도인 베를린에서도 역사적인 제국 의회와 브란덴부르크 관문 등에서 다양한 통일 관련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메르켈 총리는 전날 주례 비디오 메시지를 통해 20년 전 자유를 향해 싸운 동독인들의 용기, 그리고 서독인들의 지원과 동조에 감사한다면서 "우리가 독일을 신속히 재건하고 세계에서 존경받는 나라로 만들 수 있었던 것도 이런 동.서독인들의 단합된 노력 덕분"이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축하 메시지를 통해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려 수십 년 간의 인위적이고, 고통스러운 분단을 종식한 독일인들의 용기와 신념에 찬사를 보낸다"면서 평화스럽게 이룩한 동서독 통일은 '역사적 위업'이라고 평가했다.

1989년 11월9일 베를린 장벽이 붕괴하는 역사적 순간을 만끽했던 동서독은 이듬해 8월31일 볼프강 쇼이블레 당시 서독 내무장관(현 재무장관)과 귄터 클라우제 동독 국무장관의 서명으로 통일조약을 체결했고 그 후 5주 만인 10월3일 통일의 대업을 이뤘다.

통일 20주년을 맞아 실시된 공영 ZDF 방송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독일인의 84%는 동서독 간의 경제적 격차에도 불구하고 통일이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평가한 반면 잘못된 것이라는 응답은 14%에 불과했다.

한편 전날 대부분 좌파운동가인 약 1천800명의 시위대는 민족주의를 강조하는 통일 축제에 반대하며 거리행진을 벌였으나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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