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그룹주 펀드가 선전한 것처럼 외국인과 기관이 선호하는 업종대표주와 대형수출주가 주로 편입된 성장형 펀드가 향후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안정적인 수급과 기업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성장스타일이 지수상승을 주도하면서 관련 펀드 수익률도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이다.
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성장형 펀드 가운데서 단연 삼성그룹주 펀드의 강세가 돋보이고 있다.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펀드 중 연초 후 수익률 상위 10개 펀드를 삼성그룹주 펀드가 휩쓸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SW 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 펀드의 6개월 수익률은 9.46%. 1년 수익률과 연초 후 수익률은 각각 12.35%와 14.93%를 기록하고 있다.
NH-CA자산운용신 NH-CA대한민국베스트30증권투자신탁'주식'Class C펀드는 1년 수익률이 20.50%, 연초 후 수익률은 14.24%를 보이고 있다.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 1(주식)(C-I) 펀드가 연초 후 수익률 14.09%로 뒤를 잇고 있다.
상위 10개에 포진한 펀드들의 연초 후 수익률은 최저 13%에 달해 이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 9.39%를 웃돌고 있다.
운용사별로는 전체적으로 한국투신운용과 동양자산운용, NH-CA자산운용이 운용 중인 펀드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대형수출주와 업종대표주 편입 비중이 높은 성장형 펀드가 주목받는 이유는 변동성 국면에서도 안정적인 수익 달성이 가능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형수출주나 업종대표주의 경우 그룹을 대표하는 지주사나 대표계열사인 경우가 많아 실적 면에서도 양호한 성과가 예상된다.
실적모멘텀이 주가상승에 기여하는 부분을 감안하면 향후 지수상승 추세에 맞춰 실적 모멘텀까지 갖추게 될 경우 관련주를 편입한 펀드의 투자성과 역시 높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우호적인 국내 증시 환경이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3분기 기업 실적 역시 지수에 긍정적인 재료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주가 지수 2000시대의 개막이 펀드 열풍 등 국내 유동성에 의지했다면 현재의 1800고지 재점령은 외국인들의 유동성 유입으로 이뤄졌다고 판단했다.
게다가 외국인 자금의 유입이 단기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몇 차례 조정을 거칠지언정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박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투자심리, 수급, 밸류에이션 등 증시 여건이 여전히 좋다"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3분기 기업 실적이 지수 전체에 미칠 영향도 긍정적일 것이고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는 업종 대표주 중심의 투자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계웅 신한금융투자 펀드리서치팀장은 "주식형 펀드는 당분간 수급을 주도하는 외국인과 기관이 선호하는 업종대표주와 대형수출주 중심으로 편입된 그룹주 펀드 등 성장형 펀드가 상승의 중심에 서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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