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동양·삼성테스코·미래에셋·대한전선 순 비중 높아
(아주경제 조준영 기자) 국내 대규모기업집단(대기업그룹) 계열사 4개 가운데 1개 이상이 2009 회계연도 말 기준 자본잠식에 빠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기업을 제외한 자산총계 5조원 이상인 공정거래법상 45개 대규모기업집단 총자산 1100조원 가운데 자본잠식 계열사 자산액은 41조원으로 전년대비 40% 이상 늘었다.
4일 아주경제가 공정거래위원회 대규모기업집단 공개시스템과 금융감독원ㆍ한국거래소 기업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 45개 대규모기업집단 계열사 1222개사 가운데 27.25%에 달하는 333개사가 2009 회계연도 말 기준 전액 또는 부분 자본잠식인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시기 45개 대규모기업집단 자산총계 1106조2130억원에서 자본잠식 계열사 자산합계가 차지하는 비중은 3.72%(41조104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2008 회계연도 말 29조2640억원보다 40.45%(11조8400억원) 늘어난 수치다.
그룹 계열사 전체 자산총계에서 자본잠식 계열사 자산합계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다.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간 금호아시아나그룹(지배사 금호산업)은 2009 회계연도 말 자산총계 34조9420억원 가운데 자본잠식 계열사 자산합계가 46.25%(16조1600억원)를 차지했다.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은 동양그룹(동양메이저)은 자산총계 5조9510억원 가운데 자본잠식 계열사 자산합계가 41.90%(2조4930억원)에 달했다.
이어 삼성테스코(24.86%)ㆍ미래에셋(22.59%)ㆍ대한전선(14.38%)ㆍ현대산업개발(14.07%)ㆍ웅진(10.38%)ㆍ현대건설(9.43%)ㆍ동부(5.65%)ㆍSK그룹(5.03%) 순으로 이 비중이 높았다.
10대그룹 가운데 45개 대규모기업집단 평균을 넘어선 곳은 워크아웃에 들어간 금호아시아나그룹을 제외하면 SK그룹뿐이다.
자본잠식 계열사 자산총계 액수는 금호아시아나(16조1600억원)와 SK(4조4010억원)ㆍ동양(2조4930억원)ㆍ삼성테스코(1조6990억원)ㆍ현대차(1조3590억원)ㆍ포스코(1조3520억원)ㆍ미래에셋(1조3000억원)ㆍ한화(1조2730억원)ㆍ롯데(1조1580억원)ㆍ대한전선그룹(1조1440억원) 순으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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