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계열사 자본잠식 확산 '구조조정'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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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05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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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준영 기자) 국내 대규모기업집단(대기업그룹) 산하 계열사 4개 가운데 1개 이상이 경제위기 여파로 자본잠식에 빠지면서 시급하게 자본여력을 확충하거나 구조조정을 단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증권가는 자기자본이 자본금을 밑도는 자본잠식 계열사에 대해 기존ㆍ신규사업 영위나 확장을 위해 추가 출자를 실시하거나 모그룹 재무부담 경감 차원에서 부실자산 매각에 나서야 한다고 분석했다.

4일 공정거래위원회ㆍ금융감독원ㆍ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기업을 제외한 자산총계 5조원 이상인 국내 45개 대규모기업집단 계열사 1222개 가운데 27.25%에 달하는 333개는 2009 회계연도 말 기준 전액 또는 부분 자본잠식을 기록했다.

같은 시기 45개 대규모기업집단 자산총계 1106조2130억원에서 자본잠식 계열사 자산합계가 차지하는 비중은 3.72%(41조104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2008 회계연도 말 29조2640억원보다 40.45%(11조8400억원) 늘어난 수치다.

◆금호ㆍ동양 자본잠식 계열사 자산이 절반 육박

금호아시아나그룹과 동양그룹은 증권가에서 우려해 온 대로 총자산 가운데 자본잠식 계열사 자산이 거의 절반에 달했다.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간 재계서열 9위 금호아시아나그룹(지배사 금호산업)은 2009 회계연도 말 자산총계 34조9420억원 가운데 자본잠식 계열사 자산합계가 46.25%(16조1600억원)를 차지했다. 이는 45개 대규모기업집단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전체 45개 계열사 가운데 35.56%인 16개 계열사가 자본잠식에 빠졌다.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은 재계서열 39위 동양그룹(동양메이저)은 자산총계 5조9510억원 가운데 자본잠식 계열사 자산합계가 41.90%(2조4930억원)에 달했다.

전체 24개 계열사 가운데 자본잠식에 빠진 곳은 22.67%인 5개사다.

◆10대그룹 中 SK도 평균치 넘어서

재계서열 3위 SK그룹(SK)을 보면 자산총계 87조5220억원 가운데 자본잠식 계열사 자산합계 비율은 5.03%(4조4010억원)를 기록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을 제외하면 10대그룹 가운데 45개 대규모기업집단 평균인 3.72%를 상회한 곳은 SK그룹뿐이다.

나머지 10대그룹 가운데 포스코그룹(포스코, 2.56%)과 한진그룹(대한항공, 1.74%), 롯데그룹(롯데쇼핑, 1.72%), 현대차그룹(현대차, 1.35%)은 1.3~2.5%대로 집계됐다.

GS그룹(GS, 0.73%)과 LG그룹(LG, 0.67%), 삼성그룹(삼성전자, 0.07%), 현대중공업그룹(현대중공업, 0.03%)은 1%를 밑돌았다.

10대그룹 가운데 워크아웃을 개시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을 제외하면 자본잠식 계열사 자산합계 액수가 가장 많은 곳은 SK그룹(4조4010억원)이다.

현대차그룹(1조3590억원)과 포스코그룹(1조3520억원), 롯데그룹(1조1580억원)은 1조1500억~1조3500억원대에 달했다.

재계서열 11~45위에서는 동양그룹이 2조4930억원으로 가장 많다.

이어 삼성테스코그룹(삼성테스코, 1조6990억원)과 미래에셋그룹(미래에셋캐피탈, 1조3000억원), 한화그룹(한화, 1조2730억원), 대한전선그룹(대한전선, 1조1440억원) 순이다.

◆삼성테스코ㆍ미래에셋 평균 20%P 내외 상회

재계서열 11~45위 가운데 삼성테스코그룹과 미래에셋그룹은 자산총계 대비 자본잠식 계열사 자산합계 비중이 각각 24.86%와 22.59%로 45개 대규모기업집단 평균을 20%포인트 내외로 상회했다.

금호아시아나ㆍ동양그룹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치다.

대한전선그룹(14.38%)과 현대산업개발그룹(현대산업개발, 14.07%), 웅진그룹(웅진홀딩스, 10.38%)은 최대 14%대로 역시 평균을 넘었다.

현대건설그룹(현대건설, 9.43%)과 동부그룹(동부건설, 5.65%), 한화그룹(4.82%), 한국투자금융그룹(한국투자금융지주, 4.48%), 효성그룹(효성, 3.83%), 코오롱그룹(코오롱, 3.80%)은 최대 9%대로 마찬가지로 평균 이상이다.

동국제강그룹(동국제강)과 STX그룹(STX), KT그룹(KT)은 2.53~3.15%를 기록했다.

CJ그룹(CJ)과 한진그룹(대한항공), LS그룹(LS), 영풍그룹(영풍), 두산그룹(두산), KCC그룹(KCC), 대림그룹(대림산업)은 1.12~1.93%로 집계됐다.

0.5% 이상 1% 미만인 곳은 OCI그룹(OCI)과 대우조선해양그룹(대우조선해양), 하이트맥주그룹(하이트맥주), 신세계그룹(신세계)이다.

현대그룹(현대상선)과 GM대우그룹(GM대우A&T), 부영그룹(부영), 한진중공업그룹(한진중공업), 현대오일뱅크그룹(현대오일뱅크), 현대백화점그룹(현대백화점), 세아그룹(세아홀딩스)은 0.5% 미만이다.

하이닉스그룹(하이닉스반도체)과 S-OIL그룹(S-OIL), KT&G그룹(KT&G)은 자본잠식 계열사가 없다.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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