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환율전쟁서 '중국 따라하기'

중국의 위안화 절상 문제를 놓고 미국과 중국 정부가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 국제사회의 다른 국가들도 자유시장 경제의 원칙에서 벗어나 중국의 선례를 따라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은 3일 국가 이익을 위해 환율을 조작하는 동시에 교역국들의 위안화 절상 압력에 저항하는 중국의 방침을 다른 국가들도 흉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일본 정부는 중국 위안화의 영향으로 달러에 대한 엔화 가치가 15년 사이 최고를 기록했다고 주장하면서 엔고 저지를 위해 최근 6년만에 외환시장에 개입해 엔화를 풀고 달러를 사들였다.

이어 브라질도 최근 일본과 유사한 방법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하면서 앞으로 자국 헤알화의 지나친 절상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은 미국 등 선진국들이 기록적으로 낮은 저금리를 유지하려는 것은 "구시대의 전략"이라며 "그것은 일부 국가들이 자국 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취하는 절박한 조치"라고 비난했다.

이런 국제사회의 움직임에 대해 일부 경제학자들은 중국의 환율을 둘러싼 논란이 1920-30년대를 연상시키는 보호무역주의 시대를 예고하는 것이라며 그것이 교역을 약화시키고 가뜩이나 느린 경기 회복을 더욱 어렵게 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전문가들은 미국의 경쟁력을 약화시킨 1980~90년대의 자유시장주의적 합의가 중국 같은 신흥 경제강국들에 의해 착취돼왔다고 지적한다.

많은 국가들이 미국과 중국이라는 강국들의 다툼에서 피해를 보게 될까 우려하고 있다.

대다수 서방 정부와 전문가들은 현재 각국 통화를 둘러싼 논란의 책임이 중국에 있다고 보고 있으나 중국은 사태를 전혀 다른 시각으로 보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일부 국가들은 달러화 대비 자국 통화의 가치를 절하했지만 중국 화폐인 런민비(人民幣)는 절하하지 않았다며 미국이 중국의 노력에 감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이들은 중국 수출품의 가격이 인위적으로 저렴할지 몰라도 그 덕분에 미국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경제 구조를 수출 위주가 아닌 내수 위주로 전환할 경우 문제의 상당 부분이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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