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준영 기자) 효성그룹 지배회사 효성과 일본 최대 산업용펌프업체 에바라제작소 간 합자로 설립했던 효성에바라가 첫 내부거래를 신고했다.
효성은 최근 에바라제작소 측 지분을 모두 사들여 효성에바라 주식을 100% 보유하게 됐다.
5일 공정거래위원회ㆍ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산업용펌프업체 효성에바라는 3~4분기에 걸쳐 효성으로부터 220억원 규모 상품ㆍ용역을 매입하기로 했다.
이는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으로 확인할 수 있는 첫 내부거래 신고다.
효성에바라는 1989년 효성과 에바라제작소가 각각 60대 40 비율로 출자해 세워졌다.
효성은 전달 합자 관계를 청산하면서 효성에바라 주식 50만4000주(28.0%)를 에바라제작소로부터 255억원에 취득해 100% 지분을 확보했다.
이번 효성에바라 내부거래액 220억원은 이 회사 작년 매출 2171억4900만원 대비 10.13%에 해당한다.
효성이 작년 한 해 전체 42개 계열사 가운데 17개 계열사와 내부거래로 올린 매출 1112억7400만원과 비교하면 19.77%에 달하는 액수다.
효성그룹 계열사 가운데 내부거래 의존도가 가장 높은 곳은 물류업체 효성트랜스월드다.
이 회사는 작년 전체 매출 1633억4600만원 가운데 97.54%인 1593억2200만원을 계열사로부터 올렸다.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81.23%)와 럭스맥스(60.00%), 엔에이치테크(53.67%), 럭스맥스네트웍스(50.00%)도 매출 절반 이상을 내부거래에 의존하고 있다.
이 가운데 효성트랜스월드를 제외하면 오너 2세인 조현준 효성 사장과 조현문 부사장, 조현상 전무 3형제가 소유 또는 투자한 기업이거나 이러한 회사 자회사다.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는 조 사장(80%)과 조 부사장(10%), 조 전무(10%)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다.
조 사장이 72.27% 지분을 보유한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는 럭스맥스와 럭스맥스네트웍스 최대주주다.
엔에이치테크 최대주주는 3형제가 각각 14.13%씩 지분을 가진 노틸러스효성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해외기업과 합자 청산으로 출자자간 이해상충 가능성이 사라지면서 효성에바라도 지배회사를 위한 내부거래를 본격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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