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심재진 기자) 스페인과 아일랜드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유럽증시가 연일 약세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매입에도 유로존의 분위기는 여전히 은행과 재정 측면의 부실 우려에 침체돼 있다.
문제는 유럽발 위기가 코스피의 상승 흐름에 제동을 걸지는 않을까 하는 것이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유로존이 전체적으로 흔들릴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예상하고,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도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 정부는 9월 실업수당 청구가 8월대비 1.2% 증가했다고 밝혔다. 실업수당 청구는 2개월 째 증가했으며, 전체 실업자 수는 401만7763만명으로 집계됐다.
아일랜드 중앙은행도 올해 GDP 증가율이 올해 0.2%에 그치고 내년에는 2.4%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등 경제성장률 지표를 하향 조정하며 정부에게 추가 긴축을 촉구했다. 아일랜드가 은행부실로 인해 구제금융이 요구될 경우 2010년 77%로 예상되는 누적 정부부채는 급등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또한 지난달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1'로 강등하는 등 스페인과 아일랜드의 경제불안으로 위기감이 고조돼 유럽 증시도 연일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국가들은 긴축 정책으로 내수 부진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유럽중앙은행(ECB)은 3개월래 최대 규모의 국채 매입을 단행하기도 했다. 그동안 국채 매입규모를 축소하고 시장 개입을 최소화했던 ECB의 이러한 움직임은 각국의 긴축정책 등으로 불안정한 유로존의 경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유럽 위기 재발 우려가 크게 걱정할 사안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유럽 내에서도 국가별로 차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다, 아시아 증시와 유럽증시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성봉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코스피 지수가 상승궤도에 오른 상황에서 유럽 위기는 심리적인 영향은 있을 수 있으나 직접적인 영향력은 없을 것"이라며 "유럽 내에서도 경기 회복이 차별화돼 나타날 것이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유로존 국가들이 부도 날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다만 유럽의 은행과 재정 부실이 미국쪽 은행의 부실로 전이될 경우, 미국의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는 있다. 이는 미국의 전반적인 투자심리 악화, 유럽 실물경기 둔화로 이어져 결국 한국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김수영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위기가 크게 번지더라도 미국까지 한 단계 거쳐서 한국 증시로 돌아오기 때문에, 코스피가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적다"며 아직까지는 유럽발 위기가 코스피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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