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포커스]"印경제, 5년내 中보다 앞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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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05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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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정부 개혁정책 효과…민간기업 고성장 비숙련공 중심 노동력·부패 등 불안정 요소도 내재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배고픈 코끼리' 인도가 콧대 높은 중국보다 더 가파르게 성장하며 새로운 '스위트스폿(sweet spot)'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2일자 최신호에서 보도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인도의 경제성장률이 앞으로 3~5년 안에 중국을 앞지를 것으로 내다봤다. 두자릿수를 기록했던 중국의 성장률이 8%대로 떨어지는 사이 인도 경제는 9~10%대의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코노미스트는 무엇보다 인도의 젊은 노동력에 주목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인도의 15~64세 노동인력은 2020년까지 1억3600만명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데 비해 같은 연령대의 중국 노동인력은 2300만명 늘어나는 데 그칠 전망이다. 인도가 경제성장을 뒷받침하기에 더 튼튼한 인구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얘기다.

이코노미스트는 1990년대 초부터 시작한 인도 정부의 개혁정책이 효과를 발휘해 민간기업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띠고 있는 점도 인도 경제에 대한 낙관론의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과거 '규제왕국'이라는 의미의 '라이선스 라지(License Raj)'로 불렸던 인도는 최근 20년 동안 규제의 끈을 풀어왔다. 그 결과 인도 기업들은 세계적인 수준의 글로벌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일례로 인도 출신의 락시미 미탈이 이끄는 미탈철강은 2006년 업계 2위의 아르셀로와의 합병을 통해 세계 최대 철강사인 아르셀로미탈로 재탄생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기업들이 정부의 막강한 지원을 등에 업고 세계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데 반해 인도 기업들은 뛰어난 자생력으로 글로벌화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많은 인도 기업들이 내수시장이 요구하는 혁신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도 인도 경제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인도 자동차 메이커 타타모터스가 세계 최저가 자동차인 '나노'를 개발해 안방 소비자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비숙련공 중심의 노동력과 부패, 포퓰리즘 등의 불안정한 사회요소는 인도 경제 발전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인도 노동인구의 문맹률은 40%에 육박하며 정규 교육에서 소외된 노동력도 전체 노동인구의 40%에 달한다.

미국 경영 컨설팅업체 보스톤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인도에서 농업과 같은 비숙련 분야의 노동인력은 6200만명이 남아도는 반면 엔지니어링 분야의 인력은 20만명이 부족한 상황이다.

대중의 인기에 영합해 '공약(空約)'을 일삼는 인도의 정치문화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일례로 타타모터스는 최근 웨스트벵갈주의 주요 야당 총수인 마마타 바네르지가 토지몰수에 반대하고 나서자 이 지역에 공장을 세우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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