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녀가수' 현숙, "주위 어른들을 내 부모처럼 섬길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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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06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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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제시 6일 현숙 효열비 제막

"제 부모를 모셨을 뿐인데 그게 무슨 자랑이라고 효열비까지 세워주신다네요. 심적으로 송구스럽고 부담돼 두달 새 6㎏ 정도 살이 빠졌어요."

'효녀 가수'로 불리는 현숙은 고향인 전북 김제시에 자신의 효열비가 세워진다는 소식에 무척 쑥스러워했다.

그는 "아직도 '효녀가수'라는 타이틀에 한없이 부족하기에 설레는 마음보다 걱정이 앞선다"며 "주위 어른들을 내 부모처럼 섬기며 더 열심히 살라는 가르침인 것 같아 책임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김제시는 투병 중인 부모를 극진히 모시고 나눔을 실천한 현숙의 삶을 널리 알리고자 각계의 정성을 모아 6일 벽골제 아리랑문학관에서 효열비 제막식을 연다. 

그는 1996년 효행 연예인으로 국민포장을 받고 2001년과 2007년에는 효령대상 효행부문상과 전북애향대상을 탔으며 지난해에는 삼성효행상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지난 7년 동안 1년에 1대씩 노약자를 위한 이동목욕 차량 기증사업을 벌여왔다.

현숙은 이날 인터뷰에서 2007년 6월 14년간의 투병을 끝내고 세상을 뜬 어머니에 대한 절절한 기억도 털어놓았다.

"어머니는 김제에서 상경하는 딸에게 쌀 한말과 김치 한통, 1만원짜리 지폐를 쥐어주며 등을 토닥여주셨어요. 지금도 어머니의 모습이 선하네요. 어머니 또래 어르신들을 뵐 때면 왜 그렇게 일찍 돌아가셨는지 말할 수 없이 그리워요."

이어 그는 "그래도 우리 부모님은 복이 많으신 분들"이라며 "내일 효열비 제막식에 참석하는 많은 분이 나와 함께 부모님을 기억해주시는 것이기 때문에 하늘 나라에서도 외롭지 않으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숙은 "많은 분들이 내가 부모님께 잘했다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내가 많은 걸 받았다. 부모님은 내게 바른 정신과 건강하게 노래할 수 있는 육체를 주셨다"면서 "부모님은 우리를 기다려주시지 않더라. 나는 지금도 후회되는 일이 많다. 오늘은 정말 부모님 이름을 소리내 불러보고 싶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효열비 제막식에는 송해, 설운도, 남궁옥분, 김혜영, 박상철, 강진, 류기진, 윙크, 오로라 등 동료 연예인들이 대거 참석해 축하한다.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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