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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국내 학생도 어려워하는 법학을 전공하며 헌법과 상법 등 주요 과목에서 최상위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헌법 1ㆍ2 과목 모두에서 그녀에게 A+ 학점을 준 한 교수는 "외국인이라고 전혀 봐주지 않았지만 답안지를 보니 최고 점수를 매길 수밖에 없었다"며 그녀의 실력을 감탄했다.
라이양은 6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2월 졸업을 하면 국내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진학 등의 길을 통해 외국인으로서 첫 한국법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희망을 나타냈다.
현행 사법시험 응시와 로스쿨 입학은 한국 국적이 반드시 필요하지만은 않다. 하지만 순수 외국인이 이 방식으로 법조계에 진출한 사례는 아직 없다. 그녀가 첫 사례에 도전한 것이다.
중국 표준어와 광둥어, 영어를 사용하는 라이양은 고교 졸업 뒤 한국에 홀로 건너와 반년 동안 대학 어학당 과정을 수료한 후 연세대학교에 외국인 전형으로 입학했다.
당초 정치외교학을 전공했지만 민법 총칙 수업에서 A 학점을 받으며 법학에 흥미를 붙여 이중전공을 신청했다는 것.
라이양은 한자는 익숙했지만 청약(請約ㆍ계약을 체결한다는 확정적 의사표시) 등 대부분의 법률 용어가 중국어와 뜻이 달라 우리말로 다시 외었다. 한국 학생들보다 떨어지는 독해력은 밤새 책을 여러 번 읽으며 따라잡았다고 한다.
요즘 그녀의 단기 목표는 '한국에 꼭 남는 것'. 비자 규정상 학부를 마치고 국내에서 바로 진로를 찾지 않으면 고국으로 돌아가야 해 진학ㆍ취업 준비에 바쁘다. 때문에 로스쿨 응시에 필요한 LEET(법학적성시험)를 지난 8월에 마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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