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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다시 꺼내 든 '대한조선 인수' 카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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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06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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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이 대한조선 인수로 급선회했다.

올 초 현장 실사작업을 진행하며 대한조선 인수에 눈독을 들였던 대우조선이 정작 본입찰에는 참여하지 않다가 이번에 다시 인수전에 뛰어들어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대한조선 채권단 관계자는 "당시 대우조선의 인수의지가 약해 업계에서는 산업은행이 '흥행카드'로 산하기업인 대우조선을 끌어들였다는 소문이 파다했다"고 털어놓았다.

대형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살아나고 있는 시황과 남상태 사장이 '연임 로비의혹'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워졌다는 점이 대우조선이 대한조선 인수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시황이 달라졌다"

올 초까지만 하더라도 세계 경기회복과 고유가에 따른 탱커선 발주가 시황을 주도했다. 조선업계가 발주 시장을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보지 않는 이유이다. 시황 회복을 가늠할 수 있는 컨테이너선 발주는 전무했다.

하지만 대만 선사 에버그린의 30척 발주를 시작으로 분위기가 반전됐다. 세계 2위 선사 MSC, 싱가포르 선사 NOL 등 대형 업체를 중심으로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가 이어졌다.

특히 국제해사기구(IMO)가 최근 선박 환경오염기준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노후 선박 교체에 따른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추가 발주 전망이 밝다.

비록 중국이 대규모 선박금융 지원을 바탕으로 초대형 컨테이너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지만, 한국의 기술력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초대형 컨테이너선 시장은 국내 업체들이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컨테이너선이 대형화되더라도 최대운항속도가 25노트를 유지해야한다"며 "커진 선체에도 내부구조물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기술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한조선은 14만㎡ 규모의 넓은 도크를 포함해 208만㎡ 부지를 확보하고 있어 대형 선박과 해양플랜트 구조물을 건조하기에는 안성맞춤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의혹 벗은 남상태 사장

검찰은 지난달 15일 회삿돈 수백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대우조선 협력업체 I사 대표 이모씨를 구속기소했다.

하지만 검찰은 남 사장이 정ㆍ관계 주요 인사들을 상대로 이씨가 빼돌린 I사 자금 등을 활용해 연임 로비를 펼쳤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정황을 찾지 못해 기소에서 제외됐다. 지난해부터 불거진 남 사장의 둘러싼 악재가 사실상 해소된 것.

이런 이유로 투자에 소극적이던 대우조선이 해외투자 사업과 인수합병(M&A) 등에 적극 나설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실제로 대우조선은 심해 유전이 발견된 말레이시아 '털룩 라무니아(Teluk Ramunia)' 프로젝트 참여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또한 '오만 신도시 프로젝트'도 속도를 내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이 이번 대한조선 인수에 성공한다면 생산시설 확보와 함께 남 사장의 건재함을 대ㆍ내외에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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