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지형이나 코스가 한국과 비슷해 생소하지는 않지만 그린 스피드가 빨라 만만치 않습니다"
한국 남자 골프 국가대표 '사총사'가 꿈의 무대로 손꼽히는 내년 마스터스 출전권을 놓고 2010 아시안 아마추어 골프 챔피언십에서 뜨거운 자존심 경쟁에 나섰다.
이경훈(19.한국체대)과 김민휘(18.신성고), 박일환(18,속초고), 이재혁(17.이포고) 등 아시안게임 대표선수 4명은 6일 오전부터 대회가 치러질 일본 사이타마 가스미가세키 골프장(파71.7천68야드)에서 이틀째 연습 라운드에 열중했다.
지난 4일 일본에 도착한 선수들은 5일부터 공식 훈련에 참가해 저마다 코스 공략법과 컨디션 유지에 애를 썼다.
대표팀을 이끄는 한연희(50) 감독은 "이번 대회는 이달 말 치러질 세계선수권대회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의 전초전 성격이다"며 "무엇보다 우승자에게는 내년 마스터스 대회 출전권이 주어지는 만큼 선수들의 경쟁도 치열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 감독은 "전반적으로 코스가 만만하지 않고 그린 스피드가 빠르다"며 "다른 팀 선수들이 훈련하는 것을 보면 호주와 뉴질랜드가 강하다. 또 아시안게임에서 경쟁할 일본과 대만, 중국 선수들과 경쟁도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예전처럼 대표팀에 특출한 선수가 있는 게 아니라 전반적으로 평준화된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연습라운드를 통해 우승자를 점치기는 어렵다"며 "경기 당일 컨디션을 어떻게 유지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 같다. 선수들도 밖으로는 잘 내비치지 않지만 서로 경쟁심이 강하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지난해 중국에서 치러진 1회 대회에서 한창원(19)이 우승하고 재미교포 전재한(20)과 김민휘가 2, 3위에 오르며 아시아 골프의 자존심을 지켰다.
이 때문에 이번 대회에 나서는 선수들 역시 지난해 성과를 이으면서 우승자가 받는 마스터스 출전권과 1, 2위에게 주는 브리티시 오픈 최종예선(1~2위) 출전권을 따내려는 의지가 강할 수밖에 없다.
특히 국가대표는 아니지만 지난해 준우승을 맛봤던 전재한과 3위를 차지해 아쉽게 브리티시 오픈 최종예선 출전권을 놓친 김민휘의 각오가 남다르다는 게 한 감독의 설명이다.
한 감독은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가진 일본이 10명이나 출전했다. 일본의 에이스인 우사미 유키(21)도 컨디션이 좋아 보였다"며 "아시안게임을 대비해 일본과 중국, 대만을 비롯해 최근 미국 유학파를 많은 인도 선수들의 전력도 미리 살펴보는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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