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 드디어 날개짓…수익개선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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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0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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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코스피가 이달 들어 1900선을 되찾는 등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증권업종도 크게 상승했다. 하지만 증권가 내부에선 의미있는 수익성 개선엔 실패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증권업종지수는 지난달 초부터 이날까지 2516.40에서 2924.08로 16.23%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9.07%보다 7.16%포인트 높은 수치다.

증권업종 강세는 국내 증시 상승에 따라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증권사 이익 개선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증권사별 상승률 가운데 위탁매매 비중이 큰 증권사들의 상승률이 돋보였다.

온라인 위탁매매 1위 증권사인 키움증권이 이 기간 25.17% 상승하며 눈에 띄는 수익률을 기록했고, 올 2분기 위탁매매 시장점유율이 8.7%까지 상승한 우리투자증권과 전통적으로 위탁매매분야에서 강점을 보여온 대우증권이 나란히 22.22% 상승했다.

반면 펀드로 유명한 미래에셋증권은 8.27% 상승하며 같은 기간 시장수익률에도 미치지 못했다.

원재웅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 강세로 증권주가 반등했지만 아직도 코스피지수 주가순자산비율(PBR) 괴리율은 마이너스 20%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면서 "향후 지수가 상승하면서 오프라인 거래가 활성화되면 매매수수료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증권가 내부에서조차 여전히 의미있는 수익성 개선이 진행되지 못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친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달 7조5137억원으로,전달보다 1조원가량 늘었다. 하지만 개인 거래 비중은 유가증권시장이 8월 56.0%에서 9월 52.90%로,코스닥시장은 92.57%에서 91.53%로 각각 낮아졌다.

즉, 국내 증시를 끌어올린 수급의 주체는 외국인으로 회전율이 높은 개인투자자들의 매매 비중은 오히려 하락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증권주가 한 단계 레벨업하려면 개인투자자의 거래가 활발해져 거래대금 증가가 수반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9월에 1800을 돌파했지만 일평균 거래대금은 7조5000억원, 2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7조원으로 코스피 지수와 비교할 때 낮은 수준"이라며 "국내 자금의 위험자산으로의 이동은 아직 크지 않아 2010년 사업연도 2분기 증권업종의 합산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전기 보다 3.5%, 전년 동기 보다 25% 감소할 것"이라고 전했다.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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