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환율 효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채권시장이 한주 앞으로 다가온 금융통화위원회 개최전까지 혼조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1%포인트 오른 3.62%로 거래를 마감, 이틀 연속 금리가 상승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와 1년 만기 국고채는 각각 3.31%, 2.84%로 보합세를 보였다.
이날 오전(11시30분 기준)장에서는 전날 미국시장에서 민간고용지표가 예상밖으로 하락하면서 추가양적완화 기대감이 커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대비 0.03%포인트 하락한 3.28%를 기록했다.
그러나 막판 차익실현 등 매물이 쏟아지면서 약세로 돌아섰다. 다음주 11일 1조2000억원 규모의 국고5년물 입찰을 앞두고 특히 장기물쪽에서 상대적인 매물이 많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채권 전문가들은 채권강세 기조 자체에는 큰 변화가 없겠으나 내주 금통위까지 혼조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임보 대신증권 연구원은 "환율 강세와 글로벌 유동성 완화기조에도 금통위 경계감 등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며 "금통위 전까지는 단기적인 매수세가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채권시장 환경은 대내외적으로 우호적인 편이다.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와 일본 금리 인하 등 주요국들이 자국 통화 약세를 추구해 원화강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지난 5월4일(1115.5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1114.50원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지난달 예상과 달리 동결된 기준금리가 오는 14일 예정인 금통위에서 인상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부담 요인이 되고 있고 있다.
서향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동월비 3.6% 상승해 시장예상치(3%)를 상회했다"며 "향후 기대 인플레이션이 점차 상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물가 흐름에 대한 한은의 고민이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재형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가격대 부담과 증시 강세로 채권시장의 부담도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급격한 환율 하락으로 최근 강한 매수성향을 보인 외국인들이 차익실현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장기채권스왑 스프레드 상승세도 변수가 될 것"이라며 "10월초까지 진행됐던 스왑커브의 플래트닝(금리격차 축소)이 멈춰지면서 스티프닝(금리격차 확대)가 진행되고 있어 장기 채권 포지션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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