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ㆍ세계은행(WB) 총회 참석차 방미 중인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7일(현지시각) 스위스 중앙은행 총재와 인도ㆍ사우디아라비아 재무장관을 잇따라 면담하고 G20 의제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윤 장관은 G20 서울 정상회의를 한 달여 앞두고 이날 워싱턴에서 세 나라 경제부처와 중앙은행 수장들을 만나 IMF 개혁과 글로벌 금융안전망 등 G20 주요 의제에 대해 협의하고 이견을 조율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날 면담에서 인도의 프라납 무커지 재무장관은 IMF 지분(쿼터) 이전에 대해 선진국에서 개도국으로 최소 5%가 이전돼야 하며 현재 지분 계산 공식이 인도의 경제력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인도는 글로벌 금융안전망에 대해서는 "좋은 접근방법이지만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중ㆍ장기 과제"라는 의견을 밝혔다고 재정부는 전했다.
IMF 지분개혁이 이뤄지면 큰 폭의 지분 감소가 예상되는 사우디의 이브라임 알아사프 재무장관은 쿼터 이전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금융안전망에 대해선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도덕적 해이 등 문제점이 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고 재정부는 전했다.
필립 힐데브란트 스위스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 9월 자본 유동성 건전화 방안인 `바젤 Ⅲ'가 합의된 만큼 이제 그것을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장관은 양자 면담에서 G20 체제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서울 정상회의까지 시한이 부여된 IMF 개혁과 글로벌 금융안전망 등 주요 의제에 대해 합의에 이를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이를 위해 총회에서 IMF 개혁 등 주요 과제들이 깊이 있게 논의돼야 하며, 모든 회원국은 양보와 타협의 정신을 갖고 협의에 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고 전했다.
윤 장관은 8일(현지시각) 오전에는 IMF의 자문기구인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와 G20의 합동 조찬을 주재한 뒤, IMFㆍWB 연차총회에 참석하고 오후에는 웨인 스완 호주 재무장관을 면담할 계획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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