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장관은 이날 오후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뒤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명예를 제일 중요시 여기는 외교부가 명예를 잃게 된 점이 가슴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신임장관 내정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이 "'외교부를 잘 아는 사람이니까 내용을 아는 사람이 더 잘 개혁하라'고 당부해 저도 마음이 많이 무겁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김 장관은 새로운 조직문화를 위해 공정한 인사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파동의 원인인 특채 문제에 대해 "채용은 채용 전문가들이 하고 외교부는 사람을 교육시켜쓰는 시스템으로 가야한다"며 행정안전부로 이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확인했다.
또, "외무고시 중심의 사고가 있었던 게 사실인데 다 바꿔나가야 한다"며 "모든 직원들은 외교아카데미를 거쳐 들어오게 해 차별성을 최소화 할 내부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고위공직자와 외교관 자녀들을 채용할 경우 재차 검증하는 '특별관리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재외공관장 인사와 관련, "공관장도 3년에 한번은 자기가 한 일에 대해 감사를 받아야 한다"며 "해외에 다니면서 공관장을 계속 감사하고 평가하는 감사담당 대사를 따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공관장 인사를 경쟁시스템으로 만들겠다"며 "정부 부처와 언론계까지 다 다니면서 나라별로 누가 가면 제일 좋겠는지 따지고 해당 국가 언어가 되지 않는 사람은 보내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일선 외교부 직원들의 업무를 제도적으로 평가하는 별도의 팀을 신설해 인사불만을 줄이겠다는 방안도 내놨다. 김 장관은 특히 "초임자에 대한 평가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연고가 개입할 수 있다"며 "그 시스템을 어떻게 개혁하느냐가 과제"라고 했다.
인사쇄신안 발표시기와 관련해서는 "필요하면 의견을 더 구하는 것도 방법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급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번에 완벽하게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 장관은 기자 간담회에 앞서 직원들과 갖은 자리에서 "여러분을 보면서 마음이 무거운데 외교부 개혁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가 큰 때라고 생각한다"며 "겸허히 반성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이며 기회가 주어졌을 때 외교부에 드리워진 그림자를 거둬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김 장관은 이 자리에서 "저부터 과감히 변신하기 위해 노력하고 사사로운 인연에서 완전히 벗어나겠다"며 "여러분들이 그동안 본 제 모습과는 달라질 것"이라며 "이것이 마지막 봉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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