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 소식이 전해지고도 중국 언론은 2시간 가량 아무 보도를 내놓지 않다가 오후 6시(한국 시간 오후 7시)가 돼서야 신화통신의 짧은 첫 보도가 나왔다.
그나마도 류사오보의 수상 소식을 따로 전한 것이 아니라 중국법을 위반해 수감된 죄인에게 상을 수여한 것은 노벨의 유지에 맞지 않는다는 마자오쉬(馬朝旭) 외교부 대변인의 반응을 소개하는 형식이었다.
신화통신 발로 중요 뉴스가 나오면 실시간으로 인터넷에 올리는 다른 언론매체들도 유독 이 소식은 거의 다루지 않고 있다.
바이두 같은 유명 검색엔진 사이트에서 '노벨 평화상'이나 '류사오보'를 검색해봐도 관련 뉴스는 거의 나오지 않는 모습이다.
시나닷컴이나 텅쉰 같은 유명 포털사이트의 뉴스 코너에서도 류사오보와 관련한 뉴스를 거의 찾아볼 수 없어 당국이 관련 소식을 강하게 통제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시나닷컴 검색창에 '류샤오보'라는 검색어를 처넣으면 "관련 법과 규정에 따라 정보를 보여 드릴 수 없습니다"란 문구가 나오고 있어 인터넷 통제도 계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비록 언론들은 반체제 인사인 류샤오보의 노벨상 수상 소식에 쉬쉬하는 분위기지만 중국 네티즌들은 당국의 단속을 피해 중국인 최초의 노벨상 수상 소식을 알음알음 전해듣고 있다.
한 블로거는 "마침내 순수 중국 국적의 사람이 노벨상을 타게 됐지만 어떤 이들은 기뻐하고 어떤 이들은 근심하고 있다"고 말해 복잡한 중국인들의 속내를 내비쳤다.
한 네티즌은 "중국의 만델라! 감옥 속의 영웅이다"라고 류샤오보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한편 인도에 망명 중인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이날 "노벨상은 개혁을 요구하는 중국 내 목소리에 대한 국제 사회의 인정"이라며 중국 당국에 류샤오보를 석방할 것을 촉구했다. /연합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