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WB총회 개막..‘환율전쟁’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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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08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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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아주경제 김선환 기자) 환율과 국제통화기금(IMF) 쿼타 개혁, 자본변동성 완화방안 등을 놓고 187개 회원국들이 치열한 신경전을 예고한 '2010년 IMF·WB' 총회가 미국 워싱턴 DC 다르기념관에서 8일 오전 10시(현지시간) 개막했다.

이날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IMF 총재,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 등 주최측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등 회의에 참석한 각국 대표단은 이틀간에 걸쳐 주요 의제를 놓고 치열한 토론을 벌이게 된다.

스트로스 칸 IMF 총재는 지난 7일 기자들과 만나 “환율전쟁은 지나치게 군사적인 용어”라며 “많은 국가가 통화를 무기로 사용하고 있지만 이는 분명히 글로벌 경제에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유세프 부트로스-갈리 IMF 운영위원회 위원장은 공개적으로 “주요 국가들이 환율 문제와 관련해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한다는 주장을 지지한다”며 “다만 당장 해결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IMF 지분을 최소 5%가량 신흥시장국에 넘기는 ‘IMF 개혁’ 문제도 핵심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문제는 내달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마무리하기로 한 IMF 개혁 문제도 해법 마련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7일 미국 워싱턴에서 G20 국가인 인도, 사우디아라비아의 재무장관을 각각 만난 결과 인도는 적극적인 지분이전 촉구의 필요성을 강조한 반면 사우디 재무장관은 개혁 시 지분이 축소될 수밖에 없어 소극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연합(EU) 국가들도 IMF 지분을 이전했을 때 영향력 축소 등을 들어 사실상 반대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자본변동성 완화와 글로벌 금융위기 재발을 위한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을 놓고도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은 IMF의 자본 증가를 의미하기 때문에 지분이 많은 선진국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금융안전망이 구축됐을 때 수혜를 입은 국가의 도덕적 해이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 서울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열린 이번 IMF·세계은행 총회를 위해 재정부, G20준비위, 한국은행 등에서 60여명의 국제금융 전문인력이 워싱턴 출장길에 올랐고 금융권에서는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신동규 은행연합회장, 이종휘 우리은행장, 김동수 수출입은행장, 이주형 수협 행장 등이 워싱턴에 갔다. 

sh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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