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중국의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劉曉波)가 10일 수감 중인 랴오닝(遼寧)성 진저우(錦州) 감옥이 아닌 외부에서 아내 류샤(劉霞)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류샤오보는 이날 진저우 감옥 밖 모처에서 류샤를 면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 명보(明報) 등 홍콩 신문들이 류샤의 남동생 류퉁을 통해 인용 보도했다.
류샤와 함께 있는 것으로 알려진 류퉁은 홍콩의 중국관련 인권단체인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한 정보센터’에 전화를 걸어 류샤가 10일 류샤오보를 면회할 것이라면서 "면회는 감옥밖에서 이뤄지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류샤는 남편 면회를 위해 지난 8일 밤 공안당국의 호위 아래 베이징(北京)을 출발했다고 류샤오보의 동생인 류샤오쉬안(劉曉喧)이 전했다.
류샤오쉬안은 홍콩의 한 케이블TV와의 전화통화에서 "우리는 현재 류샤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면서 "류샤가 베이징을 떠날 때 정부 관계자는 류샤가 공안의 에스코트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걱정이 되지만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기다리는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류샤오보의 노벨 평화상 수상직후부터 류샤의 전화기는 꺼져 있으며, 행방도 알려지지 않고 있다.
중국 공안당국은 진저우로 외신기자들이 몰려오자 진저우 감옥 주변에 경찰을 배치 외부인의 접근을 철저하게 통제하고 있다.
류샤오보는 2008년 12월 세계인권선언 채택 60주년을 맞아 민주화 요구를 담은 '08헌장(Charter 08)' 발표를 주도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12월 징역 11년형을 선고받았으며 지난 2월 최종심인 2심에서 형이 확정돼 진저우 감옥에서 복역 중이다.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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