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한달 앞으로 다가온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의 이틀간 일정에 무려 35명에 달하는 국가원수급이 서울 한복판에 모인다.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과 개도국 지원 등 개발 이슈 외에 환율문제도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서울 G20 정상회의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정부는 '사상 최대의 외교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치르고, 국격을 높이기 위한 회의 준비와 경호 및 의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틀간 새로 쓰는 국제금융시스템 역사
이번 정상회의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세계 경제 침체가 회복세에 접어듦에 따라 향후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주요 의제는 거시경제정책 공조, 금융규제 개혁, 국제금융기구 개편, 글로벌 금융안전망, 개발 이슈 등이다. 여기에 위안화 절상 등 국제 환율문제도 공식 의제로 등장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우선 서울에서는 그동안의 G20 정상회의 연속성 차원에서 지속가능한 균형성장을 위한 프레임워크의 세부방안이 논의된다. 단순한 위기대응을 넘어 전세계 경제의 중장기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정책공조가 이뤄질 전망이다. 아울러 무역 적자국 및 흑자국 간의 대립 등에 따른 환율문제 등이 다각도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규제와 관련해서는 은행의 자본구조가 적정한지 여부, 대마불사 문제를 야기하는 대형 금융기관(SIFIs)들에 대한 감독 강화방안, 금융위기의 책임을 묻기 위한 공적자금의 금융권 분담방안이 구체적으로 협의된다.
저개발국을 지원하는 의제도 포함돼 우리나라는 글로벌 금융안전망과 개발 이슈를 포함해 '서울 이니셔티브'를 발표하려고 준비 중이다.
11월 11일 오후 6시에는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G20 정상들을 포함해 각국 대표단이 환영 리셉션에 참석하고, 오후 7시부터 정상들이 업무만찬을 하면서 글로벌 경제 전반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만찬 이후 정상들은 현대차의 에쿠스 리무진을 타고 서울의 야경을 감상하며 숙소로 돌아간다.
11월 12일 오전 9시에 삼성동 코엑스에서 정상회의 본회의가 시작된다. 이날 오전에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프레임워크와 국제금융기구 개혁, 금융규제 등이 다뤄지고, 오후에는 글로벌 금융안전망, 개발 이슈, 에너지 문제 등도 다뤄질 가능성이 크다.
◇세계 최대 '별들의 전쟁', 의전ㆍ경호 비상
세계를 이끄는 주요 20개국의 정상은 물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한 주요 국제기구 수장들이 한꺼번에 모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의 기간 서울에 머무르는 국가 정상은 G20 정식회원국 20개국과 스페인, 베트남, 싱가포르, 말라위, 에티오피아 등 5개 초청국을 포함해 모두 26명이다. G20 정식회원국인 유럽연합(EU)의 경우 상임의장과 집행위원장 모두 정상 대우를 받는다.
이밖에 유엔과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 등 7개 국제기구 수장까지 포함하면 전체 국가원수급 인사는 35명에 달한다는 게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측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준비위는 완벽한 행사 진행을 위해 행사기획단을 중심으로 '초단위'로 완벽한 의전전략을 짜는 데 전력투구하고 있다. 의전은 각국 정상들의 공항 입국에서부터 시작된다. 행사 기간을 전후해 한국을 찾는 각국 정상들의 특별기는 무려 40∼50대에 달할 것이라고 준비위 측은 내다보았다.
준비위는 각국 정상들의 입국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인천공항과 서울공항 등으로 나눠 입국토록 하는 '분산 입국' 전략을 짰다.
각국 대표단의 입국과 동시에 각 참가국 주재 공관에서 파견된 팀장 1명과 2명의 의전 지원요원 등 4명으로 구성된 국별 의전연락관(DLO)이 출국할 때까지 모든 일정을 수행하게 된다. 여기에는 지난 8월부터 각국 대표단의 방한 일정을 위한 연락업무를 수행 중인 57명의 민간 의전 지원요원과 외교안보연구원에서 연수 중인 초임 서기관 등 모두 130여명이 동원된다.
경호ㆍ경비를 책임져야 하는 경찰의 발걸음도 어느 때보다 분주하다.
올해 초 경찰청에 경무관을 팀장으로 하는 G20 기획팀을 만들어 경호ㆍ경비의 밑그림을 그린 경찰은 지난달 1일 기획팀을 확대개편해 경찰청 차장(치안정감)을 본부장으로 하는 경찰작전본부를 발족했다.
경찰은 작전본부 출범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대테러 활동에 들어갔다. 테러에 취약한 지하철역 등 전국의 교통 관련 시설에 경찰력을 늘려 경비활동과 순찰을 강화하고 있으며, 대테러 베테랑인 특공대도 추가로 배치했다. 경찰은 행사 20일 전에는 행사장 주변에 경찰경호종합상황실을 가동하고, 전국 경찰이 비상근무에 들어가 완벽한 경호ㆍ경비 태세를 갖춘다는 방침이다.
또 대통령실 경호처가 중심이 된 경호안전통제단의 지휘를 받아 테러 위험국가 출신 외국인과 주요 행사 방해 전력자의 동향도 감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제 테러분자와 원정시위대 명단을 입수해 특별관리를 하면서 이들의 입국을 규제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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