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유경 이수경 기자) 해외에서 사용한 해외겸용카드의 비중이 줄었음에도 국내 신용카드사들이 해외 신용카드 회사에 지불한 로열티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김정 의원(미래희망연대)에게 제출한 '해외겸용카드 발급 현황 및 미사용 카드와 로열티 지급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약 3년간 지불한 해외겸용카드 로열티 지급액이 총 3781억 원에 달했다.
연도별로는 지난 2007년 807억원, 2008년 1094억원, 2009년은 1230억원, 올 상반기 650억원 등으로 증가 추세다.
해외겸용카드는 올 6월 말 현재 8086만장으로 국내에 발급된 신용카드 1억1187만장의 72.28%에 해당한다. 이중 해외사용 실적이 없는 카드는 7045만장(87.3%)에 달했다.
해외겸용카드의 비중은 지난 2008년 78.7%, 2009년 75% 등으로 감소 추세다.
해외겸용카드의 비중이 줄었음에도, 로열티가 늘어난 것은 미사용 카드 분담금 지급액이 더 높았기 때문이다.
국내 카드사들은 해외 사용 실적이 없는 카드에 2780억원을 지출했다. 해외 사용 실적이 있는 해외겸용카드 1023만장(12.7%)에 대해 417억원을 지불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김정 의원은 "해외카드사에 지불하는 로열티가 많은 것은 사실상의 국부유출"이라며 "국내카드사들이 불필요한 해외겸용카드를 무분별하게 발급해 국내 소비자들의 지갑을 털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해외카드사 중 로열티를 가장 많이 받은 곳은 비자카드로 약 3년간 2540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마스터카드(836억원)·아멕스카드(322억원)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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