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고속도로 하이패스 단말기 1대당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나 도로공사가 단말기 구입 비용을 운전자에게 전가시키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토해양위원회 김기현 의원(울산 남구 을)이 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하이패스 단말기 판매대수 및 판매금액'에 따르면 하이패스 보급대수는 2010년 7월말 기준으로 총 437만대를 돌파했다. 판매금액은 무려 5585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하이패스 단말기 1대당 평균가격은 2006년 5만원에서 2007년 7만4000원, 2008년 9만1000원, 2009년 14만8000원, 2010년 18만300원으로 급등한 것으로 분석됐다.
도로공사가 2008년 단말기 보급을 시장으로 전환한 이후 시장에서 판매되는 하이패스 단말기 1대당 평균가격은 2008년 11만 4000원에서 2009년 14만 8000원, 2010년 18만3000원으로 2008년에 비해 무려 60%가 넘게 급등했다.
김기현 의원은 "한국도로공사의 단말기 시장 전환이 단말기 제조업체 증가 및 단말기 종류 다양화, 온라인 판매 활성화 등 시장 경쟁 원리에 의해 가격인하 효과를 유발할 것이라는 당초 취지와 어긋나는 것"이라면서 "도로공사의 잘못된 정책이 애꿎은 운전자만 잡는 꼴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의원은 "하이패스 단말기는 소비자인 국민에게 그저 통행료의 결제수단이 되는 요금징수기기인데, 그 비용을 국민에게 전가시키는 것은 부당하다"면서 "도로이용료를 받기 위한 수단으로 제공하는 단말기 보급 비용은 도로공사가 부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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