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0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오후 7시부터 훈련을 비공개로 했다. 간단히 몸을 푸는 20여 분만 취재진에게 보여주고 이후 프리킥 등 본격적인 연습을 시작했다.
사실 대표팀으로서는 이번 일본과 경기를 앞두고 부담이 만만치 않다.
우선 9월 이란과 평가전에서 패한 뒤에 갖는 첫 경기라 2연패를 당할 위험성도 있고 자칫 그렇게 되기라도 하면 2011년 1월 아시안컵을 앞두고 아시아 나라들을 상대로 거둔 부진한 성적이 마음에 걸릴 수밖에 없다.
또 일본을 상대로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이전에는 동아시아선수권대회와 평가전 등 원정 경기에서 두 차례나 승리를 거뒀지만 이번 홈에서 갖는 평가전 결과가 좋지 못하다면 확실한 실력의 우위를 장담할 수 없게 된다.
특히 월드컵에서 우리도 사상 첫 원정 16강의 쾌거를 이뤘지만 일본 역시 16강에 올랐고 16강전에서도 파라과이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선전을 펼치는 등 순위상으로 한국을 앞섰다.
일본은 이런 분위기를 보여주듯 2시간에 걸친 훈련을 거리낌 없이 공개했다. 특히 8일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아르헨티나와 평가전에서 1-0으로 이겨 팀 사기가 매우 높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말이었다.
월드컵에서 잘 싸운 일본 대표팀은 이후 파라과이, 과테말라, 아르헨티나와 평가전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는 등 말 그대로 한창 '잘 나가는 중'이다.
100여 명이 넘는 일본 취재진이 함께한 일본 대표팀은 이날 입국해 곧바로 오후에 2시간 가까이 훈련을 소화하는 등 의욕이 넘치는 분위기다.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대표팀 선수들도 이날 인터뷰에서 한 목소리로 "일본이 월드컵을 통해 매우 강해졌다. 아르헨티나와 경기 장면도 봤지만 압박이 뛰어나고 위협적"이라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가뜩이나 의미가 남다른 한일전이 이번 맞대결을 앞두고는 두 팀의 분위기가 상반되며 또 한차례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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