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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학계가 집대성한 '백두산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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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11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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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영산' 백두산 천지(天池)의 이름을 붙인 이는 중국인이다.

1908년 청나라 봉길감계위원(奉吉勘界委員)이던 유건봉이 백두산 일대를 답사한 뒤 책을 펴내면서 천지란 명칭을 처음 사용한 이래 오늘에 이르고 있다.

우리나라 고지도에는 큰 못을 뜻하는 대택(大澤)이나 대지(大池)로 표기돼 있고 서양의 고지도에는 중국의 영향으로 용왕담으로 기록돼 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이 최근 백두산에 대한 역사와 자연환경, 생태, 인문학을 종합적으로 다룬 '백두산-현재와 미래를 말한다'를 펴냈다.

13명의 공동저자 중 한 명인 김정배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은 11일 출판기념 언론간담회에서 '백두산과 관련한 한국 최초의 종합 학술서'라고 책을 소개했다.

김 원장은 "백두산을 이처럼 종합적으로 다룬 책은 남한에서 처음"이라며 "북한에 10권짜리 백두산총서가 있기는 하지만 혁명 사적지임을 강조하는 내용이 한 권에 달하는 등 정치적 색채가 강하다"고 지적했다.

4부로 구성된 이 책은 한국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백두산의 역사, 1960년대 북한-중국 간 백두산 국경 획정 과정, 백두산의 지질 및 토양, 화산활동과 지형, 기후, 동식물, 인문지리 등이 총망라됐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2부 백두산의 자연환경'과 '3부 백두산의 생태'.

170여쪽에 달하는 2∼3부 가운데 30여쪽의 '백두산 화산과 화산위기'를 제외하고는 북한의 사회과학원과 국가과학원이 작성한 원고를 넘겨받아 우리 표기와 용어에 맞게 재집필했다.

백두산의 자연과 생태에 관한 최근의 생생한 내용과 사진 자료가 담겼다.

이 책은 백두산을 둘러싼 북한과 중국의 분쟁과 국경선 획정 과정도 소개한다.

백두산 국경 문제는 조선 숙종 때 청과 불명확하게 백두산정계비를 세운 이후 오랫동안 풀리지 않는 역사적 숙제로 내려오다 1909년 간도협약을 통해 백두산 천지가 통째로 중국에 귀속됐다.

그러나 해방 이후 남북한 모두 이를 인정하지 않았고 그러던 중 1960년대 말 북한과 중국이 백두산 지역의 국경을 획정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1964년 3월20일 '중ㆍ조 국경에 관한 의정서'를 체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이다.

의정서에 따라 천지 면적의 54.5%는 북한 영토로, 45.5%는 중국에 속하게 됐다.

김정배 원장은 "우리 민족의 성산(聖山)이자 근원이라고 하면서도 백두산을 종합적으로 다룬 책이 없는 현실이 안타까워 책을 내게 됐다"며 "백두산의 역사와 현실을 바로 앎으로써 남의 땅에 올라 애국가를 부르고 태극기를 흔들어 불필요한 문제를 일으키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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