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에 시장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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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12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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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가 93% "시행가능성 기대"…연준은 찬반논란 가열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ㆍFed)의 추가 부양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고조되고 있지만 연준 내부에서는 잇따라 불협화음이 흘러나오고 있다.

◇경제전문가 93% 추가 양적완화 기대
미국 경제전문 채널 CNBC는 11일(현지시간) 오는 11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서 기정사실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BC가 이코노미스트와 펀드매니저, 트레이더 등 70명의 경제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의 93%가 연준이 조만간 투자 포트폴리오를 늘리는 양적완화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했다. 2주 전 같은 조사에서는 69%만이 연준의 추가 부양을 기대했다.

추가 양적완화 정책의 시행 시기에 대해서는 다음달이라는 응답이 86%로 직전 조사에 비해 28%포인트 늘었다.

양적완화 규모에 대해서는 연준이 평균 5000억 달러어치의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채권이나 국채를 매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이 예상한 추가 부양 규모는 1000억~1조5000억 달러로 전망폭이 매우 컸다.

다만 전문가들은 연준이 지난해처럼 시장에 '충격과 공포(shock and awe)'를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전체 응답자의 83%는 연준이 월별 혹은 분기별로 포트폴리오 규모를 조정하며 점진적인 방식으로 시중에 자금을 공급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양적완화의 효과에 대해서는 50%가 넘는 전문가들이 자산 매입이 기준금리를 낮추는 데 효과적일 것이라고 답했고,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답한 이도 38%에 달했다.

   
 
 
◇'비둘기파' 옐렌도 통화완화책 역효과 우려
추가 양적완화를 두고 연준 내에서 찬반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온건파로 꼽히는 재닛 옐렌 신임 연준 부의장(사진)이 초저금리 정책이 자산거품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연준은 2008년 12월부터 기준금리를 이례적으로 낮은 0~0.25%에 묶어둔 채 '상당 기간(extended period)' '이례적으로 낮은(exceptionally low)' 금리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해왔다.

CNN머니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옐렌 부의장은 이날 미국 덴버에서 열린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콘퍼런스에서 취임 직후 한 첫 연설에서 "통화완화 정책은 금융시스템에 과도한 레버리지와 위험부담을 지울 수 있다"며 "연준도 제로(0)금리 정책의 리스크를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다음 행보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연준이 금융위기 이후 취한 초저금리 정책을 비롯한 통화완화책의 역효과를 우려하고 있음을 확인해준 셈이다.

옐렌의 이번 문제 제기는 제로금리 정책과 쌍벽을 이루는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일각의 비판론에 힘을 실어주게 될 전망이다. 글로벌 환율전쟁으로 격화된 각국의 자국 통화 약세 경쟁은 미국의 제로금리 및 양적완화 정책이 달러화 가치를 떨어뜨린 데 따른 결과라는 비판이 적지 않다.

연준에서 대표적인 강경파로 꼽히는 토머스 호니그 캔자스시티 연방은행 총재는 "지금은 연준이 추가 양적완화에 나설 시점이 전혀 아니다"라며 "유동성 과잉은 인플레이션 압박을 높일 수 있는 만큼 제로금리 정책에 대해서도 장기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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