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12일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의 한국도로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선 공사가 퇴직자 모임과 그 출자회사에 무더기 수의계약을 몰아준 사실이 지적됐다.
국토위 소속 김기현 한나라당 의원이 이날 공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공사가 퇴직자 모임인 '도성회'와 도성회의 출자회사 '한도산업'과 체결한 계약내역이 2006년부터 올해 8월말까지 모두 1629건6797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도성회'와 체결한 계약은 총 474건 27억894만원으로, 각종 인쇄·출판물 및 물품과 관련한 수의계약의 경우 2008년 108건에서 2009년 134건, 그리고 올 8월말 현재 50건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또 공사의 '영업소(톨게이트) 계약현황' 자료를 보면, 이 기간 공사는 퇴직직원들과 총 1117개 영업소에 대해 6744억원의 수의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의원은 "도공은 매년 영업소 계약을 체결하는데 올 8월말 기준으로 전체 영업소 308개 가운데 퇴직자와 수의계약한 경우가 전체의 88.3%인 272개소에 이른다"면서 "공개입찰 과정을 거친 36개소 중에서도 실제로 민간업체와 계약이 이뤄진 곳은 6개소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 공사는 도성회가 출자한 한도산업과도 2006년 6건 102억6000만원의 휴게소 등에 대한 계약을 체결한 이래 올해 10건 1억9000만원 등 모두 42건 118억8000만원의 사업계약을 맺었고, 이 가운데 수의계약으로 이뤄진 경우는 38건 26억4000만원이나 됐다.
김 의원은 “도공이 퇴직직원에게 '몰아주기'식으로 사업계약을 맺는 건 사실상 노후보장제도를 운영하는 것과 같다”면서 “능력 있는 민간기업의 참여를 확대할 수 있는 투명하고 객관적인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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