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각지에서 벌레가 들어 있는 귤이 대량 유통돼 검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허난(河南)과 산시(陝西), 후베이(湖北) 등에서 최근 생산, 유통되는 상당수 귤에서 벌레가 발견돼 소비자들이 귤 구매를 꺼리고 있으며 생산 농가들이 이 때문에 판매에 타격을 받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양자만보(揚子晩報) 등 중국 언론이 12일 보도했다.
귤에서 발견되는 벌레는 15㎜ 안팎의 길이에 우유빛을 띠고 있다. 이 벌레는 땅에서 번데기 상태로 월동한 뒤 봄에 성충이 돼 귤 안에 알을 낳아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벌레 있는 귤이 대량 발견된 것은 2008년 10월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에서 처음이며 이후 점차 확산했으나 올해처럼 중국 전역에서 대량의 '벌레 귤'이 등장한 것은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과거에는 겨울철 기온이 낮아 번데기 상태에서 대부분 동사했으나 지구 온난화로 겨울나기가 쉬워지면서 귤 벌레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며 "귤 생산농가들이 방역을 소홀히 하는 것도 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등 논란이 확산하자 중국 농업부는 귤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고 적극적인 방제에 나설 것을 지방 정부에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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