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제2 금융권까지 확대된 이후 수도권과 지방 아파트 경매시장에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는 경매시장에서의 인기가 떨어진 반면, 지방 아파트는 각종 경매지표들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13일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DTI 규제가 확대 시행된 지적 한 달인 지난해 9월 12일부터 10월 11일까지의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은 89.12%였지만 1년이 지난 최근 한달 간(올해 9월 12일~10월 11일) 낙찰가율은 77.33%로 11.79%포인트 줄었다.
같은 기간 동안 서울·경기·인천을 제외한 지방 아파트 낙찰가율은 74.43%에서 83.08%로 8.65%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경락잔금대출이 대부분 제2 금융권을 중심으로 이뤄지다 보니 수도권 지역에 한해 적용됐던 대출규제가 수도권 경매시장을 위축시킨 것이라고 디지털태인은 분석했다.
실제로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은 DTI 규제가 제2 금융권까지 확대된 이후 한달 만에 3.77%포인트(89.12%→85.35%) 하락했다.
여기에 보금자리주택 사전청약, 입주쇼크, 어두운 집값 전망 등까지 겹쳐 대책발표 8개월이후에는 낙찰가율이 80%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 7월 12일에서 8월 11일 사이의 낙찰가율은 올해 들어 가장 낮은 75.35%를 기록하며 고점대비 13.77%포인트가 하락하기도 했다.
또한 낙찰률과 낙찰가율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대책발표 이전 수도권아파트 낙찰률은 37.05%에서 1년 이후 32.64%로 4.41%포인트 하락했지만 지방은 3.70%포인트 증가한 45.59%를 기록했다.
반면 지방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부산·울산·경남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시장이 살아나면서 2달 만에 낙찰가율이 15%포인트(72.32%→85.55%)넘게 올랐으며 이후 85% 안팎을 유지하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입찰경쟁률도 수도권은 0.3명 감소한 6.36명이지만 지방은 3.27명이 증가한 7.41명으로 조사됐다.
디지털태인 이정민 팀장은 "대출규제시행이 경매시장을 하락반전 시킨 촉매제역할을 했지만 낙찰가율의 낙폭을 키운 것은 어두운 집값 전망에 다른 투자자들의 매수심리 악화"라며 "8·29대책 발표로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만큼, 수도권과 지방의 차이는 좁혀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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