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용성 기자) CJ제일제당이 중국 내륙지역인 샨시성에 독자적으로 두부공장 설립을 추진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동안 현지업체 인수나 합작을 모색해 왔던 CJ제일제당이 자체 공장설립으로 방향선회를 한 것은 현지시장에 대한 자신감으로 읽혀진다.
11일 중국 매체인 중구어왕과 업계에 따르면 CJ중국상무공사의 고위층 일행이 최근 샨시성 바오지 첨단기술산업개발구를 찾아 공장부지 실지조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은 이 곳에 베이징에 이은 중국내 두번째 두부공장을 건설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바오지 개발구를 찾아 투자촉진부 공무원들과 함께 CJ제일제당이 추진중인 ‘식품가공산업프로젝트’에 대한 협의를 했고, 공장부지선정에 대한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 매체는 현지 공장부지 실지조사를 마친 CJ중국상무공사측 관계자가 “바오지 개발구는 입지조건이 우월하고, 산업적합도가 뛰어나며, 사람들의 주거환경이 좋아 식품산업의 배후지역으로 적합한 환경을 지니고 있다”고 높은 평가를 내렸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투자 계획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회사가 중국에서의 두부사업 성공에 한껏 고무돼 있으며 추가투자를 모색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상하이 등 연안지역과 청두, 충칭 등 내륙지역 사이에 위치해 있는 샨시성은 도시화가 한창 진행중인 곳으로 향후 시장전망이 밝은 곳이다. 이로써 CJ제일제당은 중국 내륙시장 공략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게 됐으며, 독자적인 식품사업을 통해 CJ의 비전인 ‘중국내 제2의 CJ 건설’에 다가서게 됐다. 또한 그동안 현지 두부사업의 파트너였던 얼상그룹과의 관계 재설정도 불가피해 졌다. CJ제일제당은 2007년 3월 중국 베이징권 최대 식품기업인 얼상그룹과 합작해 ‘얼상CJ’를 설립하면서 두부사업에 진출했다.
얼상의 두부 브랜드인 ‘바이위(白玉)’ 두부에 CJ로고를 새기고 본격적인 영업활동을 펼친 지 2년만인 지난해에 베이징 두부시장에서 점유율 70%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처럼 이미 현지인들을 상대로 성과를 거둔 만큼 독자적으로 사업을 벌여도 충분히 사업성이 있다는 계산으로 받아들여진다.
지난 1995년 청도식품 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중국시장에 진출한 CJ제일제당은 이후 다시다, 두부, 식용유 등의 가공식품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특히 두부사업은 CJ제일제당의 중국사업 중 가장 주목받고 있는 분야로 꼽히고 있다. ysch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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