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그래프: 석유수출기구(OPEC) 원유생산량 오른쪽그래프: 2010년 원유선물가격 변화추이 (출처: WSJ) |
13일(현지시간) OPEC 회원국들이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7개월만에 열릴 회의에서 배럴당 83달러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는 유가에도 현 원유생산쿼터를 유지하는 데에 합의할 것이라고 OPEC관계자를 인용,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올들어 국제유가는 3%나 올라 평균 배럴당 83달러선을 유지하고 있어 배럴당 70~80달러를 선호하는 회원국의 요구를 만족시켜 주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유가 오름세가 실질적인 수요에 따른 것이 아니라 외환이나 주식시장의 움직임에 따른 연쇄반응이기 때문에 OPEC가 이번 회의에서 추가적인 증산계획을 발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전했다.
OPEC 고위급 관계자는 "소비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년 글로벌 경제성장률을 하향조정하면서 원유에 대한 수요전망은 더욱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지난 6일 IMF는 2011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종전의 4.3%에서 4.2%로 낮춰 잡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역시 내년 원유수요에 대한 전망치를 올해의 2.2%보다 0.7%포인트 낮은 1.5%로 내려 잡았다. 게다가 세계 최대 원유소비국인 미국의 원유재고량이 30년래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IEA의 수요전망치는 더욱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증산에 대한 압박도 상당하다. 베네수엘라, 이란 등 회원국의 경우 불어나는 재정적자로 원유수출을 통해 국가재정을 확대하기 위해 생산을 늘리려는 태세다.
OPEC은 지난 2008년 12월 반세기만에 최대폭으로 감산을 결정한 이후 22개월째 글로벌 원유생산량을 동결하고 있다.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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